마침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국내 주가와 올림픽이 구체적이고 뚜렷한 상관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교롭게 지난 두번의 올림픽을 전후한 국내 주가 동향은
아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올림픽 기간중에는 침체를 보이다가 그후
대세 상승기에 들어가는 기록을 보여준바 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도 올림픽 기간중에서는 계속 부진한
시황을 보여주다가 폐막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세 상승 하는 변화를
보여준바 있다.

물론 당시의 주가움직임이 올림픽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

다만 올림픽을 치르고 있는 지금 시점의 주가가 공교롭게도 과거와
너무 흡사해 흥미로울 따름이다.

그런데 누군가 밖에서 우리 증시를 지켜보고 있는 눈이 있다면 전에
없던 변화의 소지를 감지할만한 몇가지 징후가 있을 수 있다.

미국 증시의 주가 불안정과 일본 엔화의 약세 둔화 현상, 그리고 반도체
가격하락의 진정현상 등이다.

이중 미국 증시 불안정은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수요를 자극할 수
있고 일본 엔화의 반도체 경기 소식은 우리 수출을 바탕으로한 심리적
기술적 반발이었다고 볼수 있다.

이번주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으나 만일
850포인트를 넘으려면 이것이 단순한 자극에 그치지 말고 가능성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각기 시각이 다를수 있다.

설령 국내 증시 여건 변화에 동조한다 해도 시간 예상을 달리할 수 있고
또 여건 변화 자체를 부정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이런 의견차이는 이번 주에 우량 블루칩의 매매 공방으로 나타날수
있다고 본다.

그와중에 내수나 건설 금융주들은 종속변수로 교차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인다.

그런데 이들의 대부분이 대형주라는 점 때문에 현재의 수요기반으로는
단기 상승을 추가적으로 밀어주는데 당장은 한계를 느끼게 한다.

한편 중소형주는 이런 틈을 타서 부분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지금 기술적으로 아주 긴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프를 잘 들여다 보면 상승하던 주식들이 대체로 단가 쌍봉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서 여차하면 선도세력들이 털고 나올 소지가 높은 시점이다.

특히 이들이 신용융자 연장의 효과를 활용해 주변 매수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만일 그렇다면 대형주군에 관심이 있는 경우는 장기 매수전략을 구사할수
있고 중소형주군은 가벼운 단타로 분리대응하는 자세가 바람직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장세든 전체의 거래 규모로 보아 아직도 찻잔속의 풍랑을
벗어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