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은행들이 주식투자를 크게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주식투자가 위험성이 높은데다 수익성마저
여의치 않아 하반기에는 대부분 투자규모를 줄일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제일은행 지상은 종합기획부장은 "6월말 현재 주식보유규모가
1조4,000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이를 올연말까지 1조원 이하로 줄일 방침"
이라고 밝혔다.

상업은행 윤훈혁 종기부부부장은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여 신탁부분에서만
상반기중 400억원어치의 주식을 손해보면서 팔았다"며 "현재 주식투자의
최대한도를 설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보람은행 최성호 종기부장은 "자기자본비율(BIS)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자산운용의 위험을 일정범위이내로 줄일 필요가 있다"며 "상반기중
주식보유규모를 지난해말에 비해 절반정도로 축소했는데 앞으로도
더 주식을 내다팔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일은행 이명수 종기부장은 "주식을 팔긴 팔아야하나 주가가 좋지
않아 시장소화에 문제가 있고 기관투자가로서의 기능도 있고 해서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나 위성복 조흥은행상무는 "자금사정이 좋고 해서 굳이 손절매할
필요를 못느낀다"며 "그렇더라도 투자규모는 현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