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간 계속된 중국 남부와 중부의 대홍수로 최소 8백명이상이 사망
하고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우기가 닥쳐 더욱 큰 수해가 우려
된다고 중국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이번주부터 20일간에 걸친 우기가 시작됐다"
면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 사상 최악의 홍수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전했다.

중국관리들은 양자강 상류지역의 경우 아직 수위에 여유가 있어 범람할
정도는 아니지만 하류지역은 수위가 점차 올라가 이미 경계수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8백만명의 중국 군대와 경찰 병력, 헬기 등의 장비를
양자강 연변의 호북성과 호남성 일대에 수일째 집중투입, 제방보수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고립된 수천명과 이재민에 대한 구조및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하순 홍수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22일 현재
적어도 8백64명에 달하고 수백만명이 고립되거나 집을 잃었으며 총재산피해
는 약 6백37억3천만원(미화 76억8천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도 지난 13일 이래 몬순(열대성 계정풍)이
동반한 폭우가 계속돼 지금까지 거의 1백50명이 익사하거나 산사태로 숨지고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