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기타 제조업체인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 새한악기 대표
김진영씨(63)가 거액의 부도를 내고 해외로 잠적, 경찰이 22일 수사에
나섰다.

파주경찰서는 서울은행 무교동 지점이 최근 새한악기가 12억원의
부도를 냈다고 김씨를 고발해 옴에 따라 정확한 부도액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새한악기가 지난 5월 부도 직전 광주시내에 있는 싯가
20억원짜리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자금 확보에 나섰고 김씨가 최근
중국 청도로 도피, 사업을 하고 있다는 채권단의 주장에 따라 고의부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채권단은 "김씨가 지난 5월 21일 1억원을 부도낸 이후 협력업체인
영풍악기 명성악기 등도 지난 5월과 6월 연쇄부도로 피해를 입는 등
피해가 확산돼 현재까지 파악된 부도 총액만 새한악기 근로자들의 3개월치
임금과 퇴직금 12억원을 포함,모두 2백46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채권단 공동대표 김호일씨 (44.미래산업 대표)는 "김씨가 고의부도를
낸 만큼 사기 및 횡령혐의로 김씨를 형사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한악기는 지난 87년 7월부터 파주에서 유명상표인 세고비아 기타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해 오다 최근 부도로 공장이 폐쇄된 상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