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장마가 종료됨에 따라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올 여름 본격 무더위는 지난 94년과 같은 이상고온현상까지는 보이지
않겠지만예년에 비해서는 덥고 지루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실제로 올여름 평균기온이 예년기온 (24~26도)보다도 0.5~1도 정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장마가 일찍 종료된 만큼 예년에 비해 최소한
1~2일 가량 더 무더운 날이 길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상고온현상이라는 것이 예년기온보다 3도가량 높은 때를 말하는
것인 만큼 평균기온이 1도 정도 높아진다는 것도 일반인들로서는 무시할수
없을 정도의 더위로 느껴질 것이라는 것.

게다가 올 7월의 평균기온이 한냉다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평균 1도 가량 낮았기 때문에 8월 한달동안 예년에 비해 1도가
높아질 경우 상대적으로 체감온도는 훨씬 더 올라가는 것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7월 서울의 평균기온이 23.6도 (예년이 비해 -0.3도),
강릉21.1도 ("-1.9도), 대전 23.8도 ("-0.5도), 대구 23도("-1.9도),
전주 24.5도 ("-0.5도), 광주 24.1도 ("-0.5도), 부산 21.6도 ("-1.5도)로
평균 1도 정도 낮았다는 것.

이에따라 최저기온이 25도이상 올라가 밤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를
비롯, 전국적으로 연일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연일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전력소비가 급증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처럼 올여름 기온이 높고 기간도 길어지게 된 원인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활성을 띨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와함께 금년장마는 단시간의 강한 호우보다는 지속적인
강수형태를 보이는 등 비교적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데 비해 상대적으로
비피해는 예년에 비해훨씬 적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금년의 경우 지금까지 지난달 23일부터
사흘간, 지난 4일부터 이틀간 등 두차례 집중호우가 내려 사망.실종
4명에 총피해액은 20억7천8백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장마기간동안 모두 다섯차례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모두 5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97억1천7백만원의 피해를 냈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