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권기자] 한국토지공사가 녹산공단을 조성하면서 최고 지하 70m
까지 형성된 연약지반에 대한 처리공사를 25m까지만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
으며 매립지 2백10만평에 대한 지질조사도 77군데 밖에 실시하지 않은 것으
로 드러났다.

23일 토지공사에 따르면 연약지반이 최고 70m인 녹산공단 연약지반 처리
를 평균 25m만 실시한 것으로 나타나 그 이하는 지반이 불안정한 상태인 것
으로 밝혀졌다.

이로인해 지반침하가 계획보다 더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2백10만평에 이르는 녹산공단 공장용지에 대해 평균 3백-6백m간격으
로 77군데 밖에 토질조사를 하지 않아 충분한 지질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
으로 드러났다.

토지공사는 이와관련 "국내기술로는 연약지반 처리를 지하 30m까지가 한계
"라고 밝혀 연약지반 처리가 제대로 안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공사는 또 "토질조사는 1백-3백m 간격으로 실시했다"고 주장했으나 토
지공사의 "토질주상도" 보고서에는 지질조사인 보링테스트를 3백-6백m 간격
으로 실시한 것으로 명시돼 있어 토지공사의 해명이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