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의 주식운용이 단기승부 위주로 급선회하고 있다.
은행 투신 신설투신등은 침체 장세에 대한 대응책의 하나로 중소형주에
대한 단기 매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신설투신의 경우 신규로 설정한 수익증권의 판매를 극대화하고
신설사로서의 명성을 쌓기 위해 투기적 매매에 나서고 있어 이런
상황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23일 증권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기관투자가들은 중소형 급등주에
대한 매매를 크게 늘려 하루 매매분의 절반 정도를 중소형주로 편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설 6개 투신은 22일 현재까지 설정한 1,300억원의 수익증권
판매대금의 상당액을 중소형주 금융주등에 편입하고 동일종목 주식을
불과 3,4일만에 다시 매각하는 등 단기매매에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양상은 보수적 투자성향의 은행들도 마찬가지여서 J은행등
일부은행은 투자신탁의 스파트 펀드와 같은 형태로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는등
단기수익률에 편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관투자가들간의 수익률 경쟁도 심해져 신설투신사들의
운용담당자들은 기존투신사들이 신설사가 주문을 내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각하면서 해당종목의 주가를 떨어뜨린다고 비난하고 있기도 한
실정이다.

증권투자자들은 기관투자가들도 수익률 위주의 투자패턴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한 면도 있지만 장세가 극히 취약한 상황에서 무리한
단기매매를 벌이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희생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