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의 부조 흉상이 이화여대 공학관에 들어섰다.

정명예회장의 부조 흉상은 이화여대가 공학관을 지어 기증한 정명예회장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제작해 설치한 것.

정명예회장의 흉상이 세워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명예회장은 23일 오전 이화여대공학관 앞뜰에서 열린 공학관 봉헌식에서
기증서를 통해 "이화의 진취적 개척정신은 인류 공동체를 향한 부단한
개척정신과 국가인류에 공헌하고자 하는 세계의 기업 현대그룹의 경영이념과
일치한다"며 "산학협동을 통해 시대가 요청하는 여성공학인력의 양성을
적극 지원하고자 공과대학 공학관을 건립해 기증한다"고 밝혔다.

윤후정이화여대총장은 "세계 처음으로 설립된 여자대학내 공과대학에
공학관을 기증해 준 정주영명예회장에게 감사한다"며 "고마움의 표시로
공학관의 이름을 "아산공학관"으로 지었다"고 설명.

봉헌식 직후에는 공학관 2층에서 정몽구 현대그룹회장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정의숙 이화학당이사장 윤후정 이화여대총장 등이 함께 흉상
부조 제막식을 가졌다.

강태성 이화여대명예교수가 제작한 이 부조상 아래에는 "아산 정주영,
이화공학도들의 꿈과 미래를 이을 가교로 아산공학관을 기증하시다"라는
명판이 함께 걸렸다.

정명예회장은 의자에 앉아 제막된 자신의 부조상을 바라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으며 감회가 어떻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다소 쑥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정의숙이사장은 정명예회장에게 "부조상이 있는 이 곳은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라며 "정명예회장의 뜻이 길이 보존될 것"이라고
설명.

이날 봉헌식에는 정명예회장의 부조상 제막식이 함께 열려서인지 정세영
자동차명예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그룹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사장
정몽혁 현대정유사장 등 가족들은 물론 이춘림 그룹고문 심현영 건설사장
이래흔 산업개발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들도 대거참가.

이화여대 공학관은 교내 5천평 부지위에 지하 1층 지상5층 규모(연건평
3천3백평)로 세워졌다.

이화여대 공대에는 현재 전자계산학과 전자공학과 건축학과 환경공학과등
4개과가 설치돼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