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가상각방법 변경으로 유공의 상반기 경상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900억원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공은 감가상각방법을 정률법에서 정액법으로
변경함에 따라 상반기 감가상각비용이 8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795억원)보다 915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347억원)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 회사의 상반기 경상이익은 이같은 감가상각비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20% 가까이 늘어 1,6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공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올해말부터 속속 마무리돼 감가상각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감가상각방법을 기존 정률법에서 정액법으로
변경, 상반기 결산부터 적용한다고 공시했다.

생산설비의 감가상각 내용연수를 8년으로 정하고 있는 이 회사는
기존의 정률법을 적용할 경우 매년 미상각금액의 31%를 감가상각처리해야
하지만 정액법을 적용하면 매년 12.5%씩 균등상각, 설비도입 초기에
감가상각비 부담이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유공의 장경준이사는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만도 올해 8,000억원과
내년 6,000억원 등 총 2조원이상을 계획하고 있다"며 "단기에 투자가
집중돼 있어 감가상각방법을 정액법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말 준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울산공장 설비투자 (약 1조원
투입)가 올해부터 결산에 반영될 경우 감가상각방법 변경에도 불구,
감가상각비용이 지난해보다 커져 순이익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란게
증권분석가들의 견해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