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명문 화섬업체였던 남선물산이 9년간의 법정관리끝에
갱생의 길을 찾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는다.

이에따라 남선물산의 채권자인 외환은행 한일은행 장기신용은행
대구은행등 채권은행들은 남선물산에 빌려준 1,000여억원을 받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7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남선물산은
최근 법원의 허가를 얻어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대구 비산공장을
다음달 20일자로 폐쇄하기로했다.

또 대구 이현공장과 노원공장도 앞으로 폐쇄할 방침이라며 장기적으로
회사문을 닫을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남선물산이 9년간의 법정관리에도 불구,회생하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는 것은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고있는데다 올해부터 상환기한이
돌아온 부채를 갚기 어렵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법정관리 당시 상환이 유예됐던 부채를 올해부터
2007년까지 매년 48억~61억원씩 갚아야하나 아직까지 적자를 내고있어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부채를 2회이상 연체시킬 경우 채권자가 담보권을 행사하게된다며
회사폐쇄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남선물산이 문을 닫게됨으로써 외환은행 한일은행 장기신용은행
대구은행 등은 약 1,000여억원을 부실채권으로 떠안을 전망이다.

남선물산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이들이 받지 못하고있는 원금과
이자는 외환은행이 659억원 한일은행이 444억원 장기신용은행이
154억원 대구은행이 20억원등으로 1,300여억원에 달하고있다.

남선물산은 94년말 현재 장부상 순자산이 마이너스 1,088억원에
달하는데다 83년에 자산을 재평가한 적이 있어 싯가로 환산하더라도
부채를 상환하기 힘든 상황이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