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한국과 러시아 정상간에 합의했던 사하(야쿠츠크)가스전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무산 위기에 처했다.

23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시베리아 사하가스전 개발사업에 참여를
추진했던 유공 (주)대우 삼성물산 LG상사 한보 대림등 국내 14개사중 일부
업체들이 사업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내 컨소시엄에서 이탈키로
결정했다.

이들 기업은 내달초 열릴 러시아측과의 사하가스전 컨소시엄
공동위원회에서 사업참여 포기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참여 포기를 결정한 업체의 관계자는 "사하가스전의 추정 매장량은
총 15억8천만t에 달하나 총 투자비용 2백억달러 이상을 한국측이 전액
부담토록돼 있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사하가스전 사업의 계속 추진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국내 컨소시엄과 러시아의 기업가연맹 사하네프가스사등 참여업체들은
지난 94년 11월부터 사하가스전 개발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여 최근 최종
보고서를 마련했다.

사하가스전 개발이 무산될 경우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시베리아
가스전으론 최근 한보가 개발을 발표한 이르쿠츠크 가스전만이 남게 된다.

그러나 국내 컨소시엄의 대표간사인 한국석유개발공사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이 사하가스전 참여를 포기하더라도 나머지 업체들의 의지만 있다면
개발사업은 계속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하가스전 국내 컨소시엄과 러시아측 컨소시엄은 내달초 공동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의 종료를 선언하고 향후 사업 추진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사하가스전은 지난 94년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 방한때 양국 정상이
공동개발에 합의한 것이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