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8년 외교관계수립이후 80년대까지는 한국과 파키스탄 양국의 무역
투자등 경제협력관계는 북한과의 관계, 파키스탄의 정치적 불안등으로 저조
했다.

그러나 관계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90년 이후 양국의 무역 투자
규모는 빠른 속도로 증가해 왔다.

또 경제협력을 위한 다양한 조약체결로양국의 경제협력관계는 더욱
탄탄해졌다.

특히 지난 85년 한국 외무장관과 파키스탄 재무장관이 참석하는 한국-
파키스탄 장관급 회담을 개최키로 한후 87년과 90년에 각각 서울과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이 열렸으며 이어 세번째 회담이 조만간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양국은 이중과세방지 투자보호협약등을 체결, 경제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

작년 양국간의 교역량이 6억2천5백만달러에 달했으며 한국의 대파키스탄
수출은 3억5천8백만달러 수입은 2억7천9백만달러로 한국이 파키스탄의 10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한국은 중경공업제품인 플라스틱제품 기계류 자동차부품 화학제품등을
수출하는 대신 주로 면화 가죽 설탕 광물등을 수입하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이 남아시아국가중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는 각종
경제개혁과 사회간접자본프로그램 덕분에 90년대 들어 한국기업의
대파키스탄 진출도 활발해졌다.

라호르~이슬라마바드간 총연장 3백57km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는 대우가
파키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 기업.

대우는 지난 92년 11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이 고속도로공사를 일괄 수주,
97년 6월말에 준공할 예정이다.

다소 늦게 뛰어 들긴 했으나 현대그룹도 정유공장 건설 및 자동차조립공장
건설등 대형프로젝트를 진행시키면서 파키스탄 시장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약 13억달러를 들여 파키스탄의 POS사와 합작 건설할 정유공장은 2000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

주변 중동국가에서 원료확보가 용이하며 수송비가 싸게 먹힌다는게 현대측
의 설명이다.

현대는 또한 연간 13만대 수준의 파키스탄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해 연간
1만대 생산 규모의 액센트조립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대림산업이 허브강 발전시설을 건설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우전자
가 컬러TV와 전자레인지생산공장을 건설중에 있다.

삼양사도 합섬원료 생산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