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leverage)란 영어로 지렛대를 뜻하는 말이다.

지렛대의 주된 효용은 작은 힘으로 큰 물건을 들 수 있다는 데 있다.

금융 용어인 레버리지도 이와 똑 같은 개념을 갖고 있다.

즉, 일정한 투자로 얼마나 큰 손익 효과를 볼 수 있는가가 레버리지
정도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만원을 투자하여 100원의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볼 수
있다면 레버리지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고 똑같은 돈을 투자하여
일십만원의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볼 수 있다면 레버리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주식의 경우는 레버리지가 1배이다.

투자한 만큼만 손실이나 이익을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억원을 주식에 투자하였을 경우 주가가 10% 오르면
투자수익이 1억원이 되어 수익률도 주가상승률과 같은 10%가 된다.

반면 선물의 경우는 주식의 경우보다 레버리지가 훨씬 크다.

증거금을 15%만 납입하면 전체 주식을 산 것과 같은 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선물을 지수 100에서 20계약 매수하였을 경우 증거금은
1억5,000만원 (10억원의 15%)만 납입하면 된다.

반면 KOSPI 200이 10% 오를 경우 이익은 1억5,000만원의 10%가 아니라
10억원의 10%인 1억원이 되며 투자수익률은 66.7%가 된다.

투자는 1억5,000만원만 하지만 10억원어치의 주식에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는 것이다.

이 경우 레버리지는 10억원과 1억5,000만원의 비율인 6.7배가 된다.

그리고 대용증권이 납입되어 있을 경우 위의 예에서 5,000만원만
납입하면 되므로 레버리지는 5,000만원에 대한 10억원의 비율인 20배가
된다.

이같은 측면에서 주식과 주가지수 선물은 레버리지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주식에 대한 투자라는 점은 동일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레버리지가 다르다는 사실은 단순히 투자자금 대비 손익의 비율이
다르다는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손실이날 경우 손실의 폭도 레버리지 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버리지는 위험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인식되기도 한다.

선물을 이용하면 주식투자의 레버리지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유 주식에 대해 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함으로써 전체 레버리지를
낮출 수도 있다.

주식과 선물에 투자할 시 이같은 레버리지 효과를 기억하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적당한 레버리지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