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영업점들이 한국주식시장침체로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이에따라 이들 영업점은 지난해말 현재 자본이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감독원에따르면 국내 11개증권사들이 해외에 설립한 21개 법인과
3개지점은 지난 사업연도(95년4월~96년3월)에 모두 14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4년도(77억원손실)보다 두배정도 늘어난 규모이며 영업점당으로는
평균 5억8,000만원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이에따라 24개 영업점의 지난해말 현재 자본총계는 1,876억원으로 총자본금
(2,020억원)이하로 감소, 자본잠식상태에 들어갔다.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영업점들이 이처럼 큰 손실을 입은 것은 지난해
한국주식시장이 침체된데다 이들의 한국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한국물의 비중을 보면 인수부문에서는 총인수실적 2,120억원중 86%인
1,824억원, 유가증권매매에서는 3조1,029억원중 75%인 2조3,423억원이
한국물로 나타났다.

지역별 비중은 인수부문에서는 런던지역이 60.4%로 가장 높고 도쿄 17.4%,
뉴욕 13.1%, 홍콩 9.1%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매매에서는 런던 87.7%, 뉴욕이 7.3%등이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