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기가 시작되면서 일반 시민들의 라이프사이클이 변화하고
있다.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미국 애틀랜타시와 우리나라와의 시차가 13시간에
달해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하는 주요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밤 12시
이후부터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금메달 소식이 쏟아지는 유도나 레슬링 등이 결승이 열리는 시간도
새벽 4~5시여서 많은 시민들이 이시간까지 잠을 청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H사에 근무하는 김휘문씨 (27.서울 강북구 수유동)는
23일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밤 12시부터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여자배구 중계를 보다가 2시가 지나
잠자리에 들었으나 잠이 오지 않아 전기영과 조민선의 유도 결승전까지
보게 됐다.

금메달을 딴 것을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시간은 이미 새벽
4시를 넘겼다.

김씨는 "오전 4시30분이 지나 잠을 청했으나 제대로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회사에 출근했다"며 "직장에서 회의를 하는데 졸음을 참느라
혼이 났다"고 말했다.

일요일인 21일 밤부터 TV중계를 시청하느라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재열씨 (28.자영업.경기도 성남도 태평동)는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
덕분에 부담없이 볼수 있지만 다음날 낮까지 잠을 자기 일쑤여서
올림픽이 끝날때까지 당분간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