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8년부터 EU가 차량 측면충돌시험을 의무화할 방침인 가운데 측면
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수 있는 임팩트빔을 개발한 국내 자동차부품업체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경북 경산시 진량면 양기리에 위치한 동원금속(대표
이종희).

이 회사가 지난 91년부터 6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개발한 임팩트빔은
도어에 장착돼 차량 충돌시 충격을 흡수하는 첨단 구조재이다.

이 제품은 고주파를 이용, 강관의 가장자리를 적열상태로 만든 다음
급냉시켰기 때문에 강도도 높고 쉽게 부러지지 않아 측면충돌시 탑승객이
도어빔에 찔릴 염려가 없는 것이 특징.

또 이음매없는 강관을 사용하는 수입제품과는 달리 용접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두께를 줄일수 있고 중량을 대당 1.2kg 낮출수 있어 차량 경량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원의 이회장은 "EU가 오는 98년부터 차량측면충돌시험을 의무화했기
때문에 유럽수출용 차량에는 임팩트빔 장착이 불가피하다"며 "이런 추세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은 현재 임팩트빔의 열처리방법에 대한 국내특허를 획득한 상태이며
경산공장에서 연간 1백50만대분의 임팩트빔을 생산, 대우자동차 전차종과
기아자동차의 아벨라, 세피아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미국특허까지 따내 GM, 포드사에 대한 직수출도
추진중이다.

제작공정이 간단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독만데스만사제품보다 30%
가량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회사에 대한 수출전망을
밝은 편이다.

동원은 단순한 제품수출외에 합작공장 설립을 통한 해외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특허를 획득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국제적 공신력도 확보했고
포화상태에 달한 내수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현실적 판단에
섰기 때문이다.

동원은 이를위해 대우자동차가 지난해말 인수한 폴란드 국영자동차회사
FSO사의 부품회사인 ZS사와 현지합작법인 동원폴란드사를 설립키로
합의하고 합작지분을 협의중이다.

총 1천5백만달러가 투자될 동원폴란드사 공장은 대지 5만평, 건평 2천평
규모이며 오는 98년초부터 50만대분의 임팩트빔, 머플러, 도어프레임을
생산, FSO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동원은 중부유럽에 위치한 폴란드의 지정학적 위치를 이용, 동구권은
물론 서유럽에 대한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인도, 루마니아, 우즈베키스탄에도 합작법인을 설립해 임팩트빔등
각종 부품을 생산,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회장은 "첨단제품인 임팩트빔 개발을 계기로 국내 완성차업계에
수동적으로 납품하던 관행에서 탈피,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
이라며 "지난해보다 30%증가한 1천3백억원을 매출목표로 잡고 있는 올해를
제 2창업기로 보고 있다"며 강한 사업의욕을 내비췄다.

<송진흡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