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에는 증권시장의 수급구조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공급물량은 대폭 줄어든 반면 신규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때문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증시에 새로 공급될 주식물량은 모두
4,190억원어치로 이달에 비해 2,290억원어치(35%)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계몽사등 12개사의 유상증자물량이 4,190억원어치이고 기업공개
물량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8월의 주식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것은 증권시장이
침체되자 정부가 기업공개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는 당초 8월로 예정됐던 LG반도체의 공개(규모 2,000억원)를
9월이후로 연기했다.

또 상호신용금고, 리스등 8개 금융기관의 공개(규모 1,750억원)도
4.4분기로 미뤘고 국민은행 지분 매각(규모 2,700억원)도 무기한 연기했다.

이와는 반대로 신설투신사와 외수펀드가 주식을 매입할 채비를 거의
마친 상태라 신규수요세력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동서 서울등 5개 신설투신사가 영업을 시작했고 조만간 10개정도의
투신사가 새로 가세할 전망이다.

신설투신사들은 현재 90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한 상태인데 8월이후
많게는 1조원정도의 주식을 추가 매입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또 3.4분기중 투신사들의 신규 외수펀드 설정규모는 모두 1,520억원어치
인데 이중 1,216억원정도가 주식매수자금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 보면 수급상황이 호전됐지만 공급물량은
정부에 의해 일시적으로 연기된 것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9월이후를 보면
수급여건은 여전히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 조성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