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스클럽본부장을 맡고있는 뉴코아백화점의 신민균이사는 평촌의 사무실을
낮시간 대부분 비운다.

오전 11시부터는 1호점 개점(지난해 6월1일)후 1년여만에 12개로 늘어난
킴스클럽 점포들을 순회하며 매장직원들과 "다시 찾고 싶은 킴스클럽"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궁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다시 뉴코아평촌점 부근의 사무실로 돌아가는 시간이 보통
오후 6시.

낮시간에 얘기한 일들을 정리하고 새로 낼 점포의 개점준비작업을 하다보면
오후 10시나 돼야 퇴근한다.

그래도 1년정도 노하우가 쌓인 지금은 좀 나은 편이다.

외국업체와 제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회원제창고형할인매장(MWC)을 시작
하기로 회사가 방침을 정한 이후 그는 6개월간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2시
까지 "한국형 MWC"를 창조하는 일에 매달렸다.

월마트등 세계유수의 유통업체들을 견학하며 창고형할인매장의 상품매입
진열방식 상품공급시스템등 교본에 없는 일에 몰두한 것도 바로 그때였다.

그가 신규 프로젝트팀 15명을 이끌고 미친듯이 이 일을 강행군한 것은
바로 막강한 외국유통업체의 국내진출이 예정된 상황에서 누군가 "총대"를
메고 대응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신이사는 새로운 업태를 만들어내는 일이 힘겨웠지만 처음부터 자신이
있었다고 회고한다.

뉴코아는 의류 생필품 가전제품등 상품별로 매입만을 전담하는 별도
자회사들을 두고 있어 백화점들의 가장 큰 취약점인 상품직매입의 노하우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품구색 영업방식등에서 백화점과는 차이가 많아 직원들의 노동량
분석이 곤란, 매출액대비 인건비비중을 낮추기 위한 성력화작업이 쉽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

또 고객이 종업원에게 물어 보지 않고 상품이 있는 곳을 완벽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편리한 매장을 구성해야 하는 일도 앞으로의 과제다.

그는 하루빨리 전국적인 체인망을 구성해 외국유통업체의 국내상권잠식을
차단, 한국인의 자본과 기술로 만든 신토불이 창고형할인점을 소비자들
사이에 굳게 뿌리내리겠다고 다짐한다.

< 강창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