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확실한 금메달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됐던 역도스타
김명남(27)은 이날 용상 마지막 시기에서 실패, 은메달에 그치자 한동안
바벨을 붙잡고 긴 한숨.

3년여의 공백 끝에 출전한 올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인상 161kg과
용상 193.5kg, 합계 352.5kg으로 세계기록을 수립해 비상한 주목을 받았던
김명남은 이날 인상에서도 3번째 시도 끝에 간신히 160kg을 들어올려
출발부터 고전.

용상 경기에 나선 김명남은 1차시기에서 185kg을 들어올린 뒤 2차에서
곧바로 자신의 베스트에 1kg이 부족한 192.5kg에 도전했다 두번 모두
실패하는 등 컨디션이 난조에 빠진 듯한 모습.

침통한 표정으로 무대를 내려와 대기실로 향한 김명남은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북한선수단의 철썩같이 믿었던 금메달 기대를
무산시킨데 따른 죄책감 때문인지 시종 시무룩한 표정.

<>.한국-멕시코간 축구 예선리그 2차전이 벌어진 버밍햄 리전필드구장은
절반이상이 멕시코 관중으로 멕시코의 홈 구장을 방불.

극성스런 응원으로 정평이 난 멕시코는 경기시작 5시간전부터
"판초모자"에 국기를 들고 삼삼오오 입장해 초반부터 맹렬한 응원을 해
징과 꽹가리 등을 들고 응수한 한국 응원단을 압도.

멕시코 관중은 8만수용 규모인 리전필드구장의 절반을 채울 정도
여서 8천여 한국응원단과 수에서도 큰 차이.

<>.리전필드구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잔디를 특별히 조성해 경기장
조건은 최상.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은 23일 멕시코전에 앞서 "그라운드 잔디상태가
좋고 모래 자갈이 30cm나 돼 배수가 잘 될 뿐 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푹신푹신해 볼의 바운드가 적다"며 선수들에게 볼 컨트롤에 유념할 것을
지시.

리전필드 구장은 전날 폭우가 쏟아졌으나 배수가 잘 되도록 설계,
30여분만에 빠져 수중전의 부담도 없다고.

<>.사상 최초의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축구는 지난 12일 미국 현지에
도착, 줄곳 채식위주의 식사로 일관.

비쇼베츠 감독의 지시에 의해 선수들은 샐러드와 생선, 곡물류로 된
음식으로 세끼를 때웠는데 이는 육식을 할 경우 몸이 무거워질 수 있기
때문에 야채류로 식단을 작성.

한편 비쇼베츠 감독 자신도 채식주의자로 육류에는 전혀 손을 안대
철저히 몸을 관리.

<>.전체 4백명밖에 안되는 버밍햄 한인사회는 멕시코, 이탈리아와의
예선리그가 벌어지자 축제 분위기.

교민들은 선수들이 도착하자마자 가구별로 조를 짜 김치와 샐러드 등
하루 세끼를 모두 공급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는데 애틀랜타와 휴스턴,
댈러스 교민회와도 연결, 대대적인 응원에 나서기도.

버밍햄은 앨라배머주중에서도 보수적인 색채가 강해 교민사회도 다른
곳에 비해 무거운 분위기 였으나 올림픽을 계기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경기 직전 "중거리포의 명수" 이기형은 숙소인 쉐라톤 버밍햄호텔에서
랩뮤직을 틀어놓고 춤을 출 정도로 여유를 보였다고.

이기형은 이날 오후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1시간전 자신의 방에 최성용,
이우영 등을 불러모아 "한판 흐드러지게 춤을 추자.

그래야 몸이 잘 풀린다"고 농담을 할정도로 사기가 충천했으며 주전
스트라이커 최용수도 "멕시코 정도는 쉽게 요리할수 있지 않느냐"며
자신감을 피력.

8강고지가 보인다.

한국축구가 올림픽 출전사상 처음으로 8강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한국축구는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인 이탈리아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8강에 오를수 있고, 지더라도 다른팀들의 경기결과에 따라 8강에 오를수
있는 길이 있다.

8강 진출 확률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은 것이다.

한국은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 5일째인 23일 (현지시간) 유도에서 동메달
2개를 추가했고, 축구는 예선 2차전에서 멕시코와 득점없이 비겼다.

또 탁구 여자하키 테니스 등에서 승리를 거둔반면 야구 남자배구 복싱
레슬링 사격 등에서는 부진을 보였다.

한국은 금메달3 은메달1 동메달2개로 이탈리아에 이어 종합순위 7위를
달리고 있다.

<>."둥글다. 청.흑.적.황.녹색이다. 모두 다섯개이다"

올림픽을 상징하는 5개의 링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올림픽링에서 본뜬 "올림픽콘돔" 이야기이다.

애틀랜타올림픽조직위원회 (ACOG)가 올림픽에 때맞춰 애틀랜타 전역에
나돌고 있는 약 50만세트의 올림픽 콘돔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림픽링을 5개 색깔의 콘돔모양으로 장식한 이 콘돔은 "안전한 섹스"를
호소하는 문구와 함께 시내 곳곳, 심지어 선수촌에까지 뿌려지고 있다.

이 일은 100명의 의사와 공중보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올림픽 콘돔 보급단체에서 맡고 있는데 문구는 올림픽을 겨냥, 무려
17개국어로 번역돼 있다고.

ACOG 관계자는 이 단체의 행위가 올림픽운동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더욱이 이번대회에는 "공식 콘돔"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올림픽링을 무단으로 모방했기 때문에 분명한 위법이지만 그들이
"좋은 일을 한다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서 말리기 어려운 까닭이다.

이 단체에 소속된 마크 K씨 (애틀랜타 AIDS 예방협회)는 "ACOG에는
미안한 일이지만 대가를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다"며 "우리의 행동은
오히려 올림픽을 알리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을 줄것"이라고
강변한다.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부위원장의 부인 박동숙씨는 24일
(현지시간) 미국 클린턴 대통령 영부인인 힐러리여사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 오찬을 함께한다.

또 오후에는 영국 앤공주의 초청으로 김부위원장 부부가 만찬에 참석,
장외 스포츠 외교활동을 벌인다.

한편 김부위원장의 딸인 피아니스트 김혜정씨는 23일 애틀랜타 올림픽
문화축전에 참가, 런던챔버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가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