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연구소는 24일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152km
떨어진 공해상에 위치한 이어도에 종합기상.해상관측 부이를 26일
설치한다고 밝혔다.
부이설치작업에는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1,500t급 순시선이 이용된다.
이어도에 설치될 종합관측 부이는 대만 성공대학이 미 해양대기청(NOAA)
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아 7년에 걸쳐 1억3,000만원을 투자해 개발한 모델을
기초로해 해양연 연안공학연구부가 제어소프트웨어및 송수신방식을 개량해
접목한 신모델이다.
이 모델은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통신위성인 인마새트
(국제해사위성)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육상기지에서 실시간으로 받아볼수
있는 방식을 채택한게 특징이다.
대만 성공대학이 개발한 부이는 관측자료를 VHF(고주파)방식으로
송신하기 때문에 송신범위가 25 를 넘지 못하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신모델은 따라서 이어도 독도 백령도등 선단해양과학기지로부터의
자료송수신이나 기상청이 외해에 설치하려는 부이프로그램등에 가장
적합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해양연은 반경 2.5m, 중량 1,3000kg, 높이 4.95m, 앵커중량 2,100kg의
이 부이를 이어도지역 수심 60m에 계류해 1차로 오는 10월까지 운용할
예정이다.
해양연은 이 부이를 통해 오는 9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의 정확한 설계조건및 작업조건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해양연은 또 이 부이가 파고 파향 풍속 풍향 기압등을 실시간
전송해줌으로써 기상상태나 해상상태 예보의 적중률을 높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태풍의 경우 육상에 상륙하기 10시간 전에 세력범위나 진행방향
및 속도 등을 정확히 분석, 대비책을 세우도록하는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사라 베라 셀마 브렌다등 이어도 주변해역을 통과하는 태풍중 35%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그동안 이들 태풍의 정확하고 앞선
자료수집에 애를 먹어왔었다.
이어도해상에는 그동안 해운항만청이 87년부터 6회에 걸쳐 등부표를
설치했으나 기상이나 해상관측용이 아닌 무인등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그쳤으며 유실여부등에 대한 관리도 이루어지지 못했었다.
해양연 심재설연구원은 "이번 이어도 종합부이설치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해양관측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독도 백령도등지에의 설치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심연구원은 또 "부이제작기술의 국산화로 수입대체효과를 거둘수 있는
등 앞으로의 국내 해양관측부이운영을 보다 원활히 수행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일기자>
<< 이어도는 어디 ? >>
이어도는 동중국해에 있는 수중암초로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
서남쪽으로 152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해역의 수심은 55m정도이고 가장 얕은 곳은 해수면하 약 4.6m이다.
이어도는 해도상에 Socotra Rock로명명되어 있으며 파랑도(파랑도)라고도
불리고 있다.
국제법상으로는 배타적 경제수역 설정시 등거리원칙에 의해
우리나라측으로 해양구조물설치가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이 곳에 99년까지 해양종합과학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어도해역은 풍부한 수산자원이 있어 어해황예보가 필요한 지점이며
해상교통과 항로안전을 위해 등대시설이 절실히 요구되어 왔다.
또 태풍 온대성저기압의 주진로상에 위치해 기상예보를 위한 최적
관측지점으로 꼽혀왔다.
이 곳에 해양종합과학기지가 설치될 경우 해양및 기상현상의 실시간
관측이 가능해 해.기상예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곳에서 수집되는 해수면변화등 관측자료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지구환경변화연구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