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전부터 여러기업체들이 동일브랜드를 사용하거나 연대 광고를
게재하는식의 공동 연대 마케팅 전략이 일반화 되고 있다.

중소기업체들이 연합해 "가파치", "귀족" 등과 같은 공동브랜드로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는가 하면 데이콤과 맥슨이 연대 광고 전략을
펼치는것 등은 공동 연대 마케팅 전략의 좋은 예라 할수있다.

최근들어서는 이러한 공동 연대 마케팅 전략을 응용한 파생상품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광역통용쿠폰시스템이라든지 다양한 업종의 할인쿠폰을 묶어서
일괄 판매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광역통용쿠폰시스템은 주유소 음식점 수퍼등 인근상권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중소영세점포를 가맹시켜 점포구별없이 같은 사은권 (쿠폰)을
고객에게 발급함으로써 쿠폰의 효용가치와 가맹점의 매출을 동시에 높이는
새로운 전략사업이다.

한마디로 중소자영업자들을 위한 공동 연대 마케팅인 것이다.

광역통용쿠폰제도의 원조는 일본으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구마모토현 아마구사농협이 운영하고있는 JA고부수퍼체인의 경우 지난해
9월 이 제도를 도입한이래 가맹점이 61개로 늘어나면서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 이 사업을 도입한 업체는 킹스포인트클럽 (KPC)이다.

킹스포인트클럽 (02-501-1147)은 고객관리대행 전문회사로 자리잡은
(주)씨앤엠데이타라인 (대표 김동수)이 지난해 12월 설립한 회사이다.

점포구별없이 KPC쿠폰을 고객에게 지급함으로써 가맹점 위주의 연대
판촉이 가능할뿐 아니라 타점포의 고객을 자기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시너지효과를 볼수 있다는 것이 김사장의 설명이다.

현재 개별점포별로 발행되고있는 쿠폰은 해당점포에서만 사은품 교환이
가능해 소비자입장에서 효용가치가 떨어질뿐 아니라 고객사은서비스도
다양하지 못하다.

또 점주입장에서 쿠폰발행에 따른 경비지출과 관리비용 등 코스트가
만만치않다.

쿠폰을 개별점포별로 발행하려면 컴퓨터와 카드발급비용을 합쳐 최소한
5백만원 이상이 소요돼 영세자영업자로서는 부담이 크다.

KPC는 이같은 비효율과 고비용을 극복한 아이디어사업이다.

다양한 업종의 가맹점포에서 구매액수에 해당되는 동종의 쿠폰을 받아
KPC본사에 우송하면 이에 상응한 각종 사은품이 택배방식으로 전달된다.

고객입장에서는 여러점포에서 같은 쿠폰을 받게돼 쿠폰의 효용가치가
그만큼 커지고 가맹점은 쿠폰발행의 번거러움에서 벗어날수 있다.

"누이좋고 매부 좋은일"인 셈이다.

김동수 사장은 KPC에 가맹할 경우 매출증대 효과는 최소한 10%이상
이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 경기 안양시 관양동에서 KPC쿠폰제도를 시범운영한 결과
가맹점의 하나인 민들레수퍼의 경우 월매출이 종전의 2천만원에서
2천7백만원으로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KPC는 지사의 상권보호를 위해 전국을 시.군.구단위 (20만명 기준)로
구분해 지사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사를 개설하려면 가입비 로얄티 가맹점 관리소프트웨어 구입비 등
평균 2천만원 (임대비 별도)이 필요한데 가입비의 경우 상권에따라
편차가 있다.

마진은 35%선.

KPC의 운영방식은 우선 본사가 쿠폰 액면가의 2.5%에 해당되는 수수료를
받고 가맹점에 쿠폰을 발행하는데 이중 1%는 본사와 지사몫이고 1.5%는
고객에게 사은품 또는 현금으로 되돌려준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