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차종만을 판매하는 전문 자동차영업소가 등장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승용차메이커들이 고급승용차를 잇따라 개발해
내놓으면서 한개 차종만을 판매하는 전문매장 설립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급성장하고 있는 수입차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고급차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차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자동차는 내달초 서울 부산등 전국 대도시 10곳에 신형스포츠카
엘란만을 판매하는 전문영업소를 개설한다.

엘란 전문영업소에는 한 곳당 30억원 이상을 투자해 스포츠카
전문매장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영업소 입지는 속칭 "로데오거리"로 불리우는 서울 청담동과 같이
고소득층이 몰리는 지역이다.

이 영업소에서는 고객에게 시승평가의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정비코너를
두는등 기존 영업소와는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기아는 이밖에도 11월께 판매를 시작할 포텐샤 후속모델 "T-3카"
전문영업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도 최고급 모델인
다이너스티의 전문매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스포츠카 판매에는 영업사원을 통한 기존 세일즈방식
보다는 고객이 영업소를 직접 찾도록하는 새로운 영업전략이 필요하다"며
"차종 다양화에 맞춰 마케팅전략도 보다 세분화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승용차메이커들은 전문매장 설립과는 별도로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영업소도 보다 고급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