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인] (기고) "경쟁력있는 디자이너를 길러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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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민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장>
지난 7월초에 유럽을 다녀왔다.
오는 2001년에 개최될 제21회 세계산업 디자인총회를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서였다.
여러 나라를 방문했지만 그중 가장 인상에 남는 독일의 경우를 소개하고자
한다.
독일에서는 산업디자인의 세계적인 명문 슈투트가르트대학을 방문
하였는데, 이상하게도 드넓은 캠퍼스에 학생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 대학의 레만학장에게 물어보니, 산업디자인과는 학부와 대학원을 합쳐
학생수가 겨우 90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필자는 지난 3월에 개원한 KIDP의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을 세계적인
엘리트 디자이너 양성기관으로 육성하려는 욕심을 갖고 있던터라, 산업
디자인의 명문인 슈투트가르트대학의 시설을 샅샅이 돌아보았다.
과연 명성에 걸맞게 최첨단 장비와 각종 설비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시설과 환경에서 소수의 엘리트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자연히 우리나라 대학의 열악한 실상이 떠올랐다.
독일은 나라 전체를 통틀어도 대학에서 배출되는 디자이너의 수가 1년에
고작 300명 안팎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한해에 3만명이 넘는 디자인계통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실적만 비교하더라도 독일의 절반정도인 우리나라가 디자이너
배출에 있어서는 무려 독일의 100배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초등학교가 "콩나물교실"이라고 하는데, 대학의 경우도 마찬가지
라는 얘기다.
부족한 시설에서 많은 학생들이 배우다보니 우리나라 산업디자인은 당연히
이론중심으로 흐를수 밖에 없고,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기업에서 디자인을
하더라도 3~4년 이상은 지나야 제역할을 하게 된다.
현장에서 꼭 필요한 실무지식과 실기력이 부족하고 창의력이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독일은 현재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의 디자인을 석권하고 있다.
그 원인은 간단하다.
그들이 200명의 디자이너를 길러내는데 투자하는 비용이 우리나라가 3만명
을 배출하는데 들이는 비용보다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즉 과감한 투자를 통해 소수 정예의 디자이너, 창의력이 넘치는 걸출한
디자이너를 길러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이제는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출범에 따라 범세계적
으로 디자인의 불법복제나 모방, 도용이 근원적으로 봉쇄되는등 디자인
라운드의 파고가 거세가 일고 있다.
이에따라 요즘 산업디자이너에게도 인체공학 재료공학 심리학 생산공정
수학 마케팅 등에 관한 상식과 공작기기 조작능력및 국제활동에 필요한
어학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영국의 왕립예술대학(RCA), 프랑스의 국립산업디자인대학원(ENSCI),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산업조형대학(AIVE)등 세계의 유수한 디자인대학
에서는 철저한 실기위주의 교육과 기업인턴십등 산학연계 교육을 실시하여
이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
지난 7월초에 유럽을 다녀왔다.
오는 2001년에 개최될 제21회 세계산업 디자인총회를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서였다.
여러 나라를 방문했지만 그중 가장 인상에 남는 독일의 경우를 소개하고자
한다.
독일에서는 산업디자인의 세계적인 명문 슈투트가르트대학을 방문
하였는데, 이상하게도 드넓은 캠퍼스에 학생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 대학의 레만학장에게 물어보니, 산업디자인과는 학부와 대학원을 합쳐
학생수가 겨우 90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필자는 지난 3월에 개원한 KIDP의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을 세계적인
엘리트 디자이너 양성기관으로 육성하려는 욕심을 갖고 있던터라, 산업
디자인의 명문인 슈투트가르트대학의 시설을 샅샅이 돌아보았다.
과연 명성에 걸맞게 최첨단 장비와 각종 설비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시설과 환경에서 소수의 엘리트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자연히 우리나라 대학의 열악한 실상이 떠올랐다.
독일은 나라 전체를 통틀어도 대학에서 배출되는 디자이너의 수가 1년에
고작 300명 안팎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한해에 3만명이 넘는 디자인계통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실적만 비교하더라도 독일의 절반정도인 우리나라가 디자이너
배출에 있어서는 무려 독일의 100배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초등학교가 "콩나물교실"이라고 하는데, 대학의 경우도 마찬가지
라는 얘기다.
부족한 시설에서 많은 학생들이 배우다보니 우리나라 산업디자인은 당연히
이론중심으로 흐를수 밖에 없고,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기업에서 디자인을
하더라도 3~4년 이상은 지나야 제역할을 하게 된다.
현장에서 꼭 필요한 실무지식과 실기력이 부족하고 창의력이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독일은 현재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의 디자인을 석권하고 있다.
그 원인은 간단하다.
그들이 200명의 디자이너를 길러내는데 투자하는 비용이 우리나라가 3만명
을 배출하는데 들이는 비용보다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즉 과감한 투자를 통해 소수 정예의 디자이너, 창의력이 넘치는 걸출한
디자이너를 길러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이제는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출범에 따라 범세계적
으로 디자인의 불법복제나 모방, 도용이 근원적으로 봉쇄되는등 디자인
라운드의 파고가 거세가 일고 있다.
이에따라 요즘 산업디자이너에게도 인체공학 재료공학 심리학 생산공정
수학 마케팅 등에 관한 상식과 공작기기 조작능력및 국제활동에 필요한
어학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영국의 왕립예술대학(RCA), 프랑스의 국립산업디자인대학원(ENSCI),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산업조형대학(AIVE)등 세계의 유수한 디자인대학
에서는 철저한 실기위주의 교육과 기업인턴십등 산학연계 교육을 실시하여
이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