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산업디자인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선진 공업국가들은 상품경쟁력 제고의 열쇠는 디자인에 달려 있다는 기치
아래 민간뿐 아니라 정부주도의 각종 산업디자인 진흥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보다 중소기업 육성이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만의 경우
일찍부터 정부차원에서 산업디자인을 적극 육성하고 진흥시켜 중소기업이
산학연계를 통해 상품 디자인 개발력을 효과적으로 높인 사례로 꼽힌다.

각국의 산업디자인진흥정책과 현황을 알아본다.

대만은 저임금을 기반으로 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ODM(고유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전환하고
적극적인 디자인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89년도에 산업디자인의 세계화를 선언하고 매년 국내외 전문가와의 연계에
의한 기업지도 및 연수사업을 실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95년도에는
산업디자인의 해를 선포, ICSID 총회 개최 등 국제화.선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디자인에 일찍 눈을 뜬 대만은 기업상품의 품질과 이미지 개선,
산업디자인 향상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자국의 이미지를 제고시키고자 하는
계획하에 집중적으로 행정.예산 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계획을 관장하는
기관이 대외무역개발협회(CETRA)와 그 산하에 있는 디자인진흥센터(DPC)
이다.

CETRA(중화민국 대외무역개발협회 : China External Trade Development
Council)는 70년도에 창설된 대만 제일의 비영리적인 무역진흥기구로 자국의
대외무역 기반 강화를 목적으로 정부와 산업 및 경제 민간단체의 공동후원
으로 설립되었으며 대만과 32개의 지사, 그리고 외국에 있는 3개의 무역
센터 등에 근무하는 800명 이상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부와 일반 상공협회의 후원을 받으며 대만의 사업가 및 제조업자의
국제적인 경쟁력 유지와 세계시장에서 직면하는 문제 해결을 지원해 주고
정부가 추진하는 국내시장 개발및 국제화 목표 달성을 위해 외국의
사업가들이 대만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CETRA는 정기적인 디자인워크숍 및 세미나, 전시, 대만 상표와 이미지
진흥및 개발, 회사의 아이덴티티 시스템 개발지원, 공업디자인 자료 간행
등 제품 및 포장디자인의 진흥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외 수출입업자에게 무역기회와 해외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무역
잡지및 도서관 운영, 광범위한 무역정보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폭넓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DPC(디자인진흥센터 : Design Promotion Center)는 79년 3월 자국 산업
디자인 수준향상 및 세계시장에서의 대만제품에 대한 품질, 이미지, 경쟁력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CETRA의 산하기관으로 설립되었다.

DPC는 평균연령이 30세인 80여명의 스태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의 90%가
디자인 전공자이며 나머지는 무역.문학.엔지니어링 등의 전공자이다.

정부로부터 연간 약 440억원의 예산지원을 받아 매년 수백여개 업체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DPC의 주요사업중 하나로 대만국제디자인교류사업(TAIDI)이 있다.

87년부터 실시된 TAIDI는 해외 유수 산업디자이너를 대만으로 초청해
특정 디자인 프로젝트를 대만디자이너 및 업체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를통해 유수한 해외 디자인회사들이 대만에 지사를 세우거나 대만회사와
제휴를 맺는 계기가 되고 있다.

TAIDI와 더불어 주요사업중의 하나가 대북국제디자인전시회(TIDEX)이다.

"Design in Taiwan"이란 이름으로 지난 82년부터 매년 5월에 실시되어온
TIDEX는 공모전과 진흥활동을 통해 대만의 디자인 활동을 주도해 왔다.

이밖에 대만디자인상(TDA : 우리나라의 GD 선정제와 유사), 국제굿디자인전
(IGDE), 아이덴티티전, 영디자인전 등이 있다.

영국의 경우 디자인개발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이미
지난 44년 산업디자인진흥회의를 설립해 중소기업에 대한 산업디자인 지원등
육성시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 진흥회의는 통산부산하의 공공기관으로 개별 중소기업에 대한
산업디자인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82년이후 수상이 직접 산업디자인진흥회의를 주재하고 디자인박물관을
건립할 정도로 디자인진흥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산업디자인진흥회의의 기능은 연구조사 디자인개발 디자인교육개선 홍보
활동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약 1,44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여 700여개에
이르는 공인산업디자인전문회사와 함께 현재까지 1만여업체를 지도했다.

일본은 73,89년을 디자인의 해로 선포하고 세계산업디자인대회
세계디자인박람회 등을 개최하는등 디자인진흥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통산성의 디자인과를 디자인실로 격상시켜 산업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통산성 산하에 우리의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KIDP)과 같은 JIDPO JDF를 두어
자국 기업의 디자인수준을 향상시키고 있다.

일본에는 현재 3,000여개의 산업디자인전문회사가 있어 민간차원의 산업
디자인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