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현대그룹회장은 25일 "고로방식의 일관제철소 건립은 인천제철의
기존 사업영역을 확대해 강화하려는 것일뿐 신규 사업진출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 참관을 위해 이날 아침 출국길에 김포공항 기자들과
만난 정회장은 "제철사업은 이미 해오던 것이지만 기왕이면 부가가치가 높은
고로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반대해도 제철사업을 추진하겠느냐는 질문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제철소도 복수체제가 바람직하며 정부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
이라며 "학계에서도 제철소의 복수체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기로에서 나오는 쇳물로는 베어링의 소재와 같은 고급강재를 생산할
수 없다"며 고로방식 제철사업 진출의 이유를 설명했다.

정회장은 새로 건립되는 제철소의 규모에 대한 질문에 "고로제철소는 연간
3백만t이 기본단위"라고 말했다.

한편 양궁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회장은 한국 양궁 대표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본 뒤 다음달 3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