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용지업체들이 대대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16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지 무림그룹 한솔제지등 주요
인쇄용지업체들은 앞다퉈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다.

이는 지금의 인쇄용지시장은 일부 초과공급상태이지만 장기적으론
국내외 수요가 크게 늘것으로 예상해서이다.

한국제지는 총 2천5백억원을 투자, 온산공장에 연산 22만t규모의 인쇄용지
3호기를 건설키로 했다.

이 설비는 올해말 착공,9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2개의 라인으로 연간 32만t의 인쇄용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번 설비가 가동되면 54만t체제를 구축, 국제수준의 규모를
갖추게 된다.

한국제지는 백상지 아트지등 인쇄용지를 비롯, 우표용지 컬러잉크젯
프린트용지 복사용지등 특수용지를 생산하고 있는데 온산공장은 범용
인쇄용지 전문공장으로, 안양공장은 고부가가치 특수지 공장으로 전문화해
나가기로 했다.

무림그룹은 현재 연산 30만t수준인 인쇄용지 능력을 2005년까지 4배인
1백20만t수준으로 늘리기로 하고 진주공장증설과 연기공장건설에 나섰다.

진주공장의 인쇄용지 3호기는 지난달말 착공했고 98년 6월부터
고급아트지를 연간 20만t씩 생산한다.

충남 연기군 월산공단에 조성되는 제3공장은 2000년부터
연산 20만t규모로 가동에 들어가며 2005년에는 75만t규모의 대단위 단지로
꾸며진다.

한솔제지는 연산 60만t규모의 백상지공장을 인도네시아에 합작으로 건설,
98년초부터 동남아 시장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태이지만
중국과 동남아의 잠재시장이 크고 국내시장도 경제성장률이상의 꾸준한
수요확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설비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