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내달 중순에 걸쳐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이
일주일 정도씩 집단휴가를 실시, 산업활동이 주춤할 전망이다.

주요 업체들의 여름철 집단휴가는 매년 있었던 것이나 올해는 특히
경기하강을 반영, 반도체와 철강업체들이 재고소진 등을 목적으로
4~5년만에 처음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하거나 휴가기간을 늘려 잡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9일간 울산공장과 전주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근로자들의 집단휴가를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도 5년만에 처음으로 27일부터 31일까지
집단휴가를 단행해 공장을 쉰다.

삼성전자의 경우 수원 가전공장은 내달 3일부터 8일, 구미 정보통신공장은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 집단휴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외에 현대전자와 LG반도체도 각각 28일부터 다음달 1일,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반도체 공장의 문을 닫는다.

자동차 업체들 중에선 <>대우가 이달 29일부터 내달 3일 <>기아가
내달 5일부터 9일 <>쌍용은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집단휴가를 통해
공장가동을 중단한다.

최근 재고누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의 경우 한보철강이
내달 9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당진제철소 근로자들을 집단 휴가보내는
등 대부분 업체들이 집중휴가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내달중 4일간 집중휴가를 실시하고 강원산업
포항공장은 내달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설비 보수작업을 하기로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7월말부터 8월초 사이에 집중적으로 집단휴가를
실시해 이에따른 조업단축으로 그동안 쌓여있던 재고를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올여름 집단휴가 및 공장보수를 위해 한전과 전력공급 조절계약을
맺은 업체는 총 2천1백25개사로 지난해의 1천56개사보다 2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주요업체들의 집단휴가 확대실시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