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무역그룹은 26일 백욱기 그룹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둘째동생인 백영기 동국무역회장을 그룹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최고
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또 백명예회장의 세째동생인 백성기동국합섬사장을 그룹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와함께 강세규동국합섬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하고 46세의 하석수
동국무역상무를 신임사장에 전격 발탁했다.

동국무역은 이번 인사가 섬유중심의 그룹경영에서 탈피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룹의 주력사인 동국무역을 비롯 계열사의 최고 경영자에 젊은
전문경영인을 발탁,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는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동국무역은 현재 추진중인 전남 고흥의 녹동 아파트사업과
폴리에스터 칩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동국무역 관계자는 "백명예회장(74세)이 고령이어서 그룹차원의
세대교체를 이루기 위한 전초작업의 일환으로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백명예회장의 자제로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장남인
백문현 동국방직사장과 차남인 백인현(주)한승사장이다.

백동국방직사장은 자회사인 정보통신회사 티비네트의 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신임 백그룹회장은 백명예회장의 둘째동생으로 경북고와 고려대 상대를
졸업한뒤 동국무역 사장으로 출발, 지난 93년 동국무역 회장으로 취임하는
등 그룹경영에 깊숙히 관여해 왔으며 현재 한국섬유연합회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한편 박영철동국방직전무는 동국무역전무로 이동했다.

동국무역그룹은 동국무역을 주력사로 1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작년 매출액은 1조2백억원이었으며 종업원수는 8천2백여명이다.

< 손상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