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일각에선 지수바닥을 둘러싼 "5년
이동평균선"과 "10년 이동평균선"에 대한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설비투자등 장기적인 경기추세를 반영하는 지수10년(3,000일) 이동평균선은
현재 720선에 걸쳐 있고 재고사이클을 엿볼수 있는 5년(1,500일)짜리는
802선에 포진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최근의 경기불안을 내세워 경기를 강조하는 전문가들은
지수저점을 720선으로 점치고 있다.

대세하락의 막바지였던 지난 92년에도 10년선에 와닿는 수준에서 바닥을
치고 추세반전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반면 재고동향을 주목해 지수 800선을 지지선이라고 진단하는 분석가들의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90년대 초반의 경기침체기엔 설비투자조정으로 대표되는 10년치
경기동향이 들어 맞았지만 94년의 경기활황 이후엔 설비부문보다 재고조정
차원의 경기후퇴여서 5년치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두가지 견해가 맞서고 있지만 5년선을 주장하는 견해가 우세한
실정.

따라서 최근의 경기불안도 지수를 추가로 끌어내리기 보다는 추가상승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결국 재고조정과 수급사정을 감안한 향후 장세는 당분간 지수 800선을
강력한 지지선으로 큰폭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