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올들어 기아자동차 주식을 100만주이상 대량 매수, 경영권
방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8일 기아그룹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아그룹내 사원지주조합인 "경영발전
위원회"는 7월 한달동안 기아차 주식을 30만주가까이 사들이는 등 올들어
총 108만2,000여주를 취득, 지분율을 지난해말 3.22%에서 4.6%(347만
8,000여주)로 1.38% 끌어 올렸다.

기아차 지분 늘리기를 올해 주요 사업목표로 정한 경발위는 기금에서
나오는 수익금과 매달 새로 들어오는 15억여원의 신규기금으로 기아차
주식을 계속 매수할 계획이어서 올해말에는 지분율이 6%(453만7,000여주)
근처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발위는 기아차 지분을 늘리기 위해 당초 임직원 급여의 2%이던
월적립금을 지난 4월부터 4%로 인상했으며 회사측도 지원금을 급여의
1%에서 2%로 올렸다.

삼성그룹으로의 피인수설이 나온 직후부터 기아차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경발위는 지난해에도 총 105만6,775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1.80%에서 3.22%로
높였다.

기아그룹은 장기적으로 경발위의 지분율을 12~13%까지 끌어올려 우리사주
조합의 7.8%와 대주주의 2.1%를 포함해 기아측 지분을 20%대로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해영 경발위사무국장은 "현재 선경 동원 LG 대신 등 10여개 증권사에
경발위 명의로 위탁계좌를 개설해 주식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 1~4월
동안 기아차 주가가 오름세를 타 매수를 유보했지만 최근 주가가 1만5,000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어 매수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그룹 7개사 임직원 4만여명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경발위는 지난
85년 기아그룹이 기산(구 동양종합기술건설)을 인수할 때 주역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