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합니다] 구자홍 .. 부진한 사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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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초 LG특유의 사업조직인 SBU(전략사업단위)를 폐지하고
대사업단위로 전환했다.
또 전자악기등 부진한 사업에서는 과감히 손을 떼면서 백화점식 사업구조
에서 탈피해 정예화하고 있다.
전자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영국에 26억달러 규모의 대단위
해외투자도 단행했다.
한마디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으면서 "전진과 철수"를 전략적으로
조화시켜 가고 있는 것.
이같은 변화의 집도의는 구자홍사장(50).
그는 올초 전자.미디어 계열사를 총괄하는 CU장에 취임했다.
구사장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사업구조 조정과 조직문화 정비를 통해
GE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잭 웰치 회장을 꼽는다.
구사장을 만나봤다.
=======================================================================
-LG전자가 요즘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들 합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까.
<> 구사장 =공격적이라기 보다는 미래지향적으로 변하는 거지요.
전자산업 자체가 불과 몇년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바뀌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흐름을 따라가려면 발빠른 변신이 필요합니다.
-이달초 단행한 조직개편도 같은 맥락입니까.
<> 구사장 =그렇습니다.
전자산업이 복합화를 키워드로 변해 가니까 여기에 맞도록 조직을 정비
했어요.
연관사업별로 한데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했습니다.
부서간 영역을 없애고 응집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뒀어요.
-그렇지만 대사업단위로 전환함으로써 LG가 그동안 자랑으로 여기던 사업별
자율경영이 후퇴한건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는데.
<> 구사장 =그건 잘못된 얘기입니다.
자율경영은 오히려 강화됐지요.
각 본부장에게 권한을 완전히 넘겨줬거든요.
이건 단순한 위양이 아닙니다.
대신 사업결과에 대한 책임은 엄격히 물을 생각입니다.
-오는 2005년까지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장기비전을 발표했는데
지금의 규모(6조6천억원)로 볼때 너무 높게 잡은 건 아닙니까.
<> 구사장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하자는 뜻에서 다소 높게 잡은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인력과 자금등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자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가지 사업에서 철수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성장 가능성이 적은 분야에 자원을 빼앗기지 말고 앞으로 클 수 있는 분야
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지요.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중저가 제품으로 한정돼 있는데.
<> 구사장 =그래서 해외 브랜드를 골드스타에서 LG로 전환키로 했어요.
장기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선 제품의 고부가가치화가 꼭 필요하지요.
하지만 골드스타 브랜드로는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어려워요.
LG를 첨단제품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정착시키면서 해외투자를 확대할 생각
입니다.
해외 매출비중을 오는 2005년까지 50%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지요.
-브랜드도 그렇지만 미국이나 일본 업체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게 사실인데
해외 사업이 계획처럼 잘 될까요.
<> 구사장 =LG전자도 마찬가지지만 한국 기업의 가장 큰 약점은 실행력과
통찰력이 떨어진다는데 있습니다.
의사결정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앞날을 내다보는 눈도 외국업체보다 뒤져
있어요.
전자산업의 주류가 가전에서 멀티미디어로 전환되고 있는 지금은 이같은
실행력과 통찰력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기업보다 기술력이 뒤지는건 인정하지만 앞으로 실행력과
통찰력을 높인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을 합병할 것이란 소문이 도는데요.
<> 구사장 =지금은 그런 논의가 없습니다.
한때 반도체와 합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긴 했었지요.
그러나 합병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연구해볼만한 과제지요.
-제니스사는 요즘 어떻습니까.
<> 구사장 =지금은 적자를 내고 있지만 구조조정 작업이 끝나가니까 내년
부터는 좋아질 겁니다.
브라운관의 주력 품목을 TV용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모니터용으로 전환
했습니다.
TV 사업은 고급 소비층에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고가제품 시장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잭 웰치 회장을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면서요.
<> 구사장 =그분이 쓰신 책들은 저에게 교과서나 다름없어요.
거의 외우다시피 했지요.
지난 94년에 웰치 회장이 한국에 오셨을 때 함께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책을 읽은 느낌을 얘기했더니 "어떻게 GE사 임원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느냐"며 웃으시더군요.
뛰어난 통찰력으로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 그분의 능력을 배우고 싶어요.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9일자).
이 회사는 이달초 LG특유의 사업조직인 SBU(전략사업단위)를 폐지하고
대사업단위로 전환했다.
또 전자악기등 부진한 사업에서는 과감히 손을 떼면서 백화점식 사업구조
에서 탈피해 정예화하고 있다.
전자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영국에 26억달러 규모의 대단위
해외투자도 단행했다.
한마디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으면서 "전진과 철수"를 전략적으로
조화시켜 가고 있는 것.
이같은 변화의 집도의는 구자홍사장(50).
그는 올초 전자.미디어 계열사를 총괄하는 CU장에 취임했다.
구사장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사업구조 조정과 조직문화 정비를 통해
GE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잭 웰치 회장을 꼽는다.
구사장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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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요즘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들 합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까.
<> 구사장 =공격적이라기 보다는 미래지향적으로 변하는 거지요.
전자산업 자체가 불과 몇년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바뀌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흐름을 따라가려면 발빠른 변신이 필요합니다.
-이달초 단행한 조직개편도 같은 맥락입니까.
<> 구사장 =그렇습니다.
전자산업이 복합화를 키워드로 변해 가니까 여기에 맞도록 조직을 정비
했어요.
연관사업별로 한데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했습니다.
부서간 영역을 없애고 응집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뒀어요.
-그렇지만 대사업단위로 전환함으로써 LG가 그동안 자랑으로 여기던 사업별
자율경영이 후퇴한건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는데.
<> 구사장 =그건 잘못된 얘기입니다.
자율경영은 오히려 강화됐지요.
각 본부장에게 권한을 완전히 넘겨줬거든요.
이건 단순한 위양이 아닙니다.
대신 사업결과에 대한 책임은 엄격히 물을 생각입니다.
-오는 2005년까지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장기비전을 발표했는데
지금의 규모(6조6천억원)로 볼때 너무 높게 잡은 건 아닙니까.
<> 구사장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하자는 뜻에서 다소 높게 잡은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인력과 자금등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자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가지 사업에서 철수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성장 가능성이 적은 분야에 자원을 빼앗기지 말고 앞으로 클 수 있는 분야
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지요.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중저가 제품으로 한정돼 있는데.
<> 구사장 =그래서 해외 브랜드를 골드스타에서 LG로 전환키로 했어요.
장기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선 제품의 고부가가치화가 꼭 필요하지요.
하지만 골드스타 브랜드로는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어려워요.
LG를 첨단제품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정착시키면서 해외투자를 확대할 생각
입니다.
해외 매출비중을 오는 2005년까지 50%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지요.
-브랜드도 그렇지만 미국이나 일본 업체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게 사실인데
해외 사업이 계획처럼 잘 될까요.
<> 구사장 =LG전자도 마찬가지지만 한국 기업의 가장 큰 약점은 실행력과
통찰력이 떨어진다는데 있습니다.
의사결정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앞날을 내다보는 눈도 외국업체보다 뒤져
있어요.
전자산업의 주류가 가전에서 멀티미디어로 전환되고 있는 지금은 이같은
실행력과 통찰력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기업보다 기술력이 뒤지는건 인정하지만 앞으로 실행력과
통찰력을 높인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을 합병할 것이란 소문이 도는데요.
<> 구사장 =지금은 그런 논의가 없습니다.
한때 반도체와 합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긴 했었지요.
그러나 합병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연구해볼만한 과제지요.
-제니스사는 요즘 어떻습니까.
<> 구사장 =지금은 적자를 내고 있지만 구조조정 작업이 끝나가니까 내년
부터는 좋아질 겁니다.
브라운관의 주력 품목을 TV용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모니터용으로 전환
했습니다.
TV 사업은 고급 소비층에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고가제품 시장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잭 웰치 회장을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면서요.
<> 구사장 =그분이 쓰신 책들은 저에게 교과서나 다름없어요.
거의 외우다시피 했지요.
지난 94년에 웰치 회장이 한국에 오셨을 때 함께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책을 읽은 느낌을 얘기했더니 "어떻게 GE사 임원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느냐"며 웃으시더군요.
뛰어난 통찰력으로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 그분의 능력을 배우고 싶어요.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