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에서는 유통가능한 주식수가 얼마인지를 점검하는 일이 거래소
시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거래소 시장에서도 자본금규모가 적은 종목은 때때로 거래가 끊어지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장외시장에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유동성이 적은 종목은 투자도 꺼리는 경향이 크다.

주식을 사도 팔 일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장외시장에 등록된 기업들은 거래소 시장의 초소형주 보다도 자본금
규모가 적은 기업이 수두룩하다.

거기다 주식 분산율이 낮은 기업이 많아 유동성은 한층 떨어진다.

기업내용을 따지되 유통가능한 주식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해 두는
것이 장외주식 투자요령의 하나이다.

장외시장에서 유통가능한 주식수는 결산기말에 제출하는 주주명부에서
파악할 수 있다.

1년에 한번 제출하기 때문에 수시로 바뀌는 지분율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증권업협회의 장외관리실에 물어보면 관련 통계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주주명부에 나타나는 지분율은 <>대주주 1인과 특수관계인 <>지분율
10%이상인 주요주주 <>지분율 1%미만의 소액주주 <>우리사주 <>기타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대주주 1인과 특수관계인"및 "주요주주"를 제외한 나머지를
유통가능한 주식으로 보면된다.

"기타"주식은 지분율이 1%이상 10%미만으로 경영권이 목적이 아니라
투자목적으로 자본참여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유통가능 주식으로
분류된다.

우리사주의 경우 상장주식과 마찬가지로 퇴직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등록후 7년간 주식을 팔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 장외등록기업의 경우
우리사주 물량이 없는 종목이 대부분이다.

지난 연말을 기준으로 유통가능한 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평화은행으로
92.31%나 된다.

한국창업투자 한국산업투자등도 80%를 넘었고 50%를 넘는 기업도 52개나
된다.

유통가능한 주식의 절대 수량면에서도 평화은행이 5,040만주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중소기업은행(3,600만주) 현대중공업(2,550만주) 쌍용건설
(1,448만주) 현대산업개발(563만주)의 순서다.

그러나 자본금 규모가 절대적으로 적은 만큼 유통가능 지분율이 50%를
넘어도 주식수량이 10만주도 안되는 종목도 많다.

삼우인다스트리얼(2만주) 대한약품공업(9만4,000주) 대신석유(8만5,000주)
삼천리자전거공업(8만4,000주) 동방전자산업(5만5,000주) 삼미전산
(8만6,000주) 신라수산(6만6,000) 등이 그런 경우다.

이런 종목은 주식물량이 적어 주가가 움직이는데는 몸놀림이 가볍지만
유동성이 문제가 될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소액주주 분산율이 10%를 넘지만 유통가능 주식수가 1만주도 안되는
종목도 광일 삼천전기 한일사료공업 코닉스 등 4개나 된다.

50인 이상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10%가 안되는 경동 한주개발 삼화실업 등은
6개월이내에 시정되지 않으면 등록이 취소되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 허정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