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융시장에서 한국금융기관의 외화자금조달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짐에
따라 외화자금차입금리가 계속 높아지는등 금융계에 "외화자금난"이 가중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은헹에 단기외화영업자금 10억달러를 긴급
지원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은행에 대한 단기외화자금 대출한도인 40억달러중 30억
달러를 이미 지원해 놓고 있으나 외화차입금리가 상승하고 조달자체가
어려워지자 나머지 한도 10억달러를 추가로 풀었다.

29일 한은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일본금융기관의 부실화에 따른
"재팬 프리미엄"의 영향을 받아 한국금융기관의 1년이내 단기자금 차입금리
가 "재팬 프리미엄" 이전보다 한때 0.25~0.5%포인트 상승했고 현재는 약
0.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또 3년짜리 중장기차입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은행들은 현재 지난해보다 다소 금리가 오른 LIBOR(런던은행간금리)+0.35~
0.40% 수준에 차입을 하고 있다.

종금사들도 올 1.4분기까지는 LIBOR+0.53~0.58% 수준으로 자금을 차입
했으나 2.4분기 이후에는 LIBOR+60~65%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투자금융사가 종금사전환으로 이달부터 해외시장에서 직접 차입이
가능해져 한국금융기관의 해외차입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일부 후발종금사는 차입금리가 LIBOR+0.8~0.9% 수준까지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종금사관계자들은 "외화를 해외에서 직접 차입하려는 한국금융기관의 수가
늘고 있는데다 홍콩 싱가포르등 동남아시장에서 한국의 주차입원이던 일본
은행들이 부실채권 해소를 위해 한국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어
차입금리가 급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같은 차입금리상승으로 외화차입을 시도한 종금사가 차입을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외화자금조달난으로 국내기업에 대한 외화대출금리도 올라가고
외화자금으로 대출을 받기도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 안상욱.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