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이 유럽연합(EU)내 15개국가중에서 승용차가격이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국가들이 단일시장으로 묶은 EU(유럽연합)내에서도 제품의 가격차가
상존하고 있는 것.

이론상으로 EU에서는 동일한 제품이라면 역내 회원국간에 가격차가 없어야
하나 제조회사들의 지역별 가격차별화전략과 조세정책등으로 인해 가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

29일 EU집행위가 자동차 78개 모델을 표본으로 역내 국가간의 가격차를
조사한데 따르면 세전가 기준으로 포르투갈의 판매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자동차 가격이 비싼 곳은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가 있는 독일과
프랑스였다.

이는 독일과 프랑스의 자동차메이커들이 자국민들의 국산차 선호도를
악용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 예로 이탈리아의 인기차종인 피아트 브라보는 이탈리아에서 제일
비싸게 판매되고 있고 이 차를 아일랜드에서 구입하면 18%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이 EU내 시장간의 가격편차가 커지자 독일의 폴크스바겐의 경우
이탈리아 차딜러들에게 비거주자(독일인등)에겐 자동차를 되도록 팔지
말도록 지시했다가 불공정경쟁행위로 EU집행위의 조사를 받게 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