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예연합회(회장 김진태)는 넥타이핀, 티스푼, 버클 등을 만드는
중소기념품업체들이 오는 2002년에 있을 월드컵에 대비, 단체로 사업권을
따내는 등 공동수주전을 펴기로 했다.

이는 지난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에서 개별 중소기업이 막연한
특수를 기대하며 휘장사업에 참여했다 실패한 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자구책으로 마련됐다.

한국공예연합회는 월드컵 휘장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업체들이 출자해 만든
별도의 기금조합을 통해 단체로 휘장사업권을 따내는 방안을 마련, 최근
통상산업부와 중소기업청 등에 정책적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기념품의 경우 월드컵에서 가장 큰 특수를 누릴 수 있는 품목임에도
불구, 과거 우리나라에서 열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때는 높은 액수의
로열티부담 때문에 많은중소기업들의 휘장사업 참여가 좌절돼 큰 수익을
보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 연합회가 추진하는 휘장사업이 잘 될 경우 기념품
업체들의 참여폭은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연합회는 개별기업이 휘장사업에 참여할 경우 새로운 제품개발과 판매망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어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연합회를 단일 창구로 해
단체로 휘장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합회는 전국 11곳에 지역별 협동조합이 있으며 각 협동조합은
전용 판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연합회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제품의 유통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합회는 특히 오는 2002년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으로 개최되는
만큼 기념품을 만드는 공예품업계가 한국의 자존심을 걸고 일본산 보다
특색 있고 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공급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이같은
중소기업들의 의지가 성취되도록 적극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또 업체들의 제품을 평가한 후 우수업체들에 한해서만
휘장사업에 참여토록 해 제품의 질을 높이고 유통, 판매를 일원화함으로써
폭리를 취하는 업체들을 단속,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지 않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