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화석 발굴을 위한 한중공동연구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부산대는 31일 중국 장춘지구과학대학과 공동으로 오는 12일부터
일주일간 한중공룡화석발굴 예비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두나라 과학자가 공룡화석에 대한 공동발굴작업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굴작업에는 부산대 지질학과 김항묵교수팀과 장춘지구과학대학의
임연풍 엄수학 김욱 탕결교수등 중국측 공룡전문 과학자 4명이 참석한다.

공동조사단은 우선 경북 군위, 경남 울산과 창원, 강원 고성등 우리나라의
공룡화석 발굴 유망지역에 대한 예비조사를 벌인 뒤 올해말 우리측 조사단이
중국을 방문, 호북성지역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73년 부산대 김교수에 의해 경북 의성에서 처음으로
공룡뼈의 일부가 발견됐고 80년대초 경남 합천에서 공룡의 두개골로
추정되는 화석과 어깨뼈의 일부가 발견됐었다.

또 경주 고성 울산 창원 함안등 전국 40여곳에서 공룡의 발자국화석이
발견되기도해 이번 공동발굴작업으로 보다 많은 공룡의 자취를 밝혀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은 50년전부터 1조원가량을 투입, 공룡화석발굴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지금까지 50여마리의 공룡화석을 발굴, 완전한 형태의 복원품을 확보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장춘지구과학대학은 10년전 흑룡강성에서 2마리의 공룡화석을
발굴한데 이어 최근에는 같은 지역에서 2마리의 만주로사우러스(일명
오리부리공룡)화석을 발견했었다.

김교수는 "이번 예비조사를 계기로해 두나라간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억원가량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김재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