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중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의 경상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본사가 철강 업체들의 올 상반기 결산실적을 조사한 결과, 포철과
동국제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철강업체들은 판매부진 재고누적 등으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경상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인천제철의 경우 매출은 상반기중 7천5백90억원으로 작년동기
(7천3백16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경상이익규모는 같은기간중
2백91억원에서 1백2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동부제강도 지난 상반기중 1백3억원의 경상이익을 내는데 그쳐 작년
상반기 2백85억원에 비해 급감했으며 연합철강은 겨우 1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한국철강은 상반기 경상이익이 지난해 94억원에서 58억원으로 줄었고
강원산업의 경우 작년 73억원에서 역시 크게 감소했다.

한보철강은 결산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경영실적이 작년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철강사들의 금년 상반기 이익이 줄어든 것은 내수와 수출 신장세가
동반 둔화돼 재고가 눈덩이 처럼 불어 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5월말 현재 이들 업체에 쌓여있는 H형강 철근등 조강류
재고는 93만8천t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1백15%나 증가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중에도 국내 경기하강 영향으로 철강제품의
판매신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올해 철강업들의 경영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포항제철은 금년 상반기중 판재류 판매호조로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 수준인 3천3백억원 정도를 기록했고 동국제강의 경우 같은기간중
1백62억원에서 2백억원으로 경상이익이 증가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