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5천억달러 규모의돈세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협약의 체결을 제의
한다고 밝혔다.

찰스 그래슬리 미상원 의원은 30일 돈세탁 관련 청문회에서 세계적인
돈세탁 규모가 1조달러에까지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비토 탄지 IMF 재정부장은 29일 공표된 IMF 조사보고서에서 국제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기를 원하는 국가들을 위한 금융 기준들을 포함한 국제
협약의 체결을 제의했다.

탄지 부장은 돈세탁을 필요로 하는 자금들은 "마약 밀매, 절도, 횡령,
내부자거래, 핵물질 거래, 고리대금, 매춘"등에서 발생한다고 밝히고 돈세탁
규모는 "직접적으로 측정하기가 불가능"하나 어림잡아 전세계 연간 생산의
2%에 해당되는 5천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상원 국제무역 관련 금융소위원회 위원장인 그래슬리 의원은 이날 자신이
이끄는 금융소위원회와 상원 국제마약퇴치회의가 주최한 공동 청문회에서
"연간 돈세탁규모는 5천억달러에서 1조달러 정도로 대부분이 불법 마약거래
에 따른 수입"이라고 주장했다.

탄지 부장과 피터 퀵 IMF 고문은 경제적인 면에서 범죄자들은 정상적인
투자자들과는 달리 수익을 높이는 것보다는 주로 돈을 숨기는 일에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래슬리 의원은 세탁을 거친 돈이 "지방 관리들이나 정부를 매수하고
위협하는데 사용된다"고 설명하고 "이처럼 범죄집단이 정부나 합법적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러시아 콜롬비아 이탈리아 멕시코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