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자동차시장의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최대 자동차수요국인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신차판매가 급감, 현지 외국자동차회사들이 판매가격인하와 생산물량조절
등 불황타개를 위한 비상조치에 나서고 있다.

태국자동차공업연맹은 지난 5월 신차판매가 전년동기대비 0.7% 줄어 2년만
에 마이너스성장으로 돌아선데 이어 6월에는 9.7%나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57만대의 신차판매로 18%의 신장률을 기록했던 태국자동차시장은
올해도 두자리수의 판매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태국정부가 작년말이후 고금리정책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무역적자
해소방안의 하나로 승용차를 구입할 때 의무적으로 판매가격의 25%에 달하는
선수금을 내도록해 신차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수요둔화는 외제 고급승용차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져 독일산 벤츠의 경우
올 상반기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의 중소형승용차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일본자동차회사들은 올해초
에 20%정도의 판매신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상반기 실제 판매대수
는 1.2% 증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도요타와 이스즈 등 태국진출일자동차회사들은 주력모델의 판매
가격을 대폭 내리는 한편, 현지공장의 생산물량을 하향조정키로 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시장은 지난 2월 대홍수의 영향으로 판매대수가 33%나
줄어든데다 최근 인도네시아정부가 값싼 국민차생산계획을 발표한 뒤부터는
매수공백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5월말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신차판매대수는 13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14만7천대 보다 11.6% 감소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