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의 개방화를 맞아 우리나라도 외국증권의 국내상장에 대비해
공시의무 규정을 마련하는 등 회계기준의 국제화를 추진, 다가올 회계
라운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회계기준의 글로벌화"라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본격적인 WTO(세계무역기구) 체제를 맞아 자본 이동이 국제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의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국제간 재무정보의
비교를 가능케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특히 오는 99년 7월까지 국제회계표준을 제정키로 한 국제회계표준위원회
의 결정을 국제증권감독기구가 승인할 경우,2000년 이후에는 미국 등 전세계
1백13개 회원국들이 채택하는 회계라운드가 성립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
는 내다봤다.

국내 기업 역시 해외증시에서의 상장을 위해 각 국가별 상장및 등록,공시
요건을만족시켜야 하는데 이때 각 국가간의 회계기준 차이는 상장의 주요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우리나라 회계기준은 그러나 세법과 상법,증권거래법 등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있는데다 복잡한 법령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해
하기에는 다소어렵고 미국 등 선진국의 국제회계표준 제정에 대한 발빠른
대응에도 뒤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우리나라도 회계기준의 지속적인 개정 노력을 통해 국제
회계기준을 수용,회계원칙의 국제화를 추진하되 우리나라 고유의 환경적
요인에 따른회계원칙은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국제사회에 정확하게 인식시키
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박영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