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매스컴이 매년 관심을 갖고 부각시키는 세대가 있다.

다름아닌 "베이비붐세대"이다.

이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미국사회를 주도하고 있을뿐 아니라
뉴트랜드를 창조해내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96년도는 7,600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붐세대가 실버세대로 접어드는
50세가 되는 해로 여러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그동안 이들 베이비붐세대는 자신들의 부모가 노령기에 있음으로
인해 부양에 높은 관심을 가졌으나 이제는 노인문제가 바로 자신들의
문제로 대두된만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사회변화에 맞춰 노인을 돌보는 "실버케어비즈니스"가 최근
미국 등 선진국에서 번창하고 있다.

통상 비즈니스가 일반대중보다 앞선 마인드로 창출되는 것이
통례인데 반해 실버산업은 "요구"에 의해 탄생한 비즈니스라 할
수 있다.

수요에 의해 탄생한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있는 셈이다.

실버케어비즈니스의 선두업체는 방문케어서비스회사인
"홈인스테드 시니어케어사"이다.

"고령자들은 예전에 비해 건강하지만 체력이 달려 혼자 일상생활을
하기가 어려운만큼 이사업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창업자 폴호건씨의
설명.

실제로 노인들은 대체로 건강하며 병원에 간 일이 별로 없지만
가사를 돌봐주거나 얘기를 나눌 상대가 필요하고 언제 닥칠지도
모를 위급상황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바로 이런 실버층을 대상으로 식사준비 쇼핑 세탁 병원동행 등의
"보살핌"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이 사업의 주요내용이다.

이회사가 파견하고있는 케어기버(Care Giver)들은 전화 또는 직접
방문형식으로 노인들을 보살펴주는 대가로 시간당 10달러를 받고 있다.

이사업이 인기를 끌면서 케어기버가 부족할 정도로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케어기버를 채용함에도 세심한 심사가 요구된다.

과연 이사람이 애정을 갖고 노인들을 정성껏 돌볼 수 있는지
여부가 심사의 관건이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노인의 간호보다는 재산을 탐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케어기버는 통상 40~50대 여성이 대부분으로 파트타임제 또는
풀타임제로 구분해 채용하고 있다.

케어기버를 둘 경우 간호사를 고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50%정도
저렴할 뿐아니라 생활전반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노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은 현재 65세이상 노인수가 3,000만명에 달하고 있는데다 조만간
베이비붐세대의 정년이 다가옴에 따라 점차 시장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오는 2005년에는 고령화사회로 본격 접어들 것으로
보여 2000년대에 들어서면 여러형태의 실버케어비즈니스가 도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02-761-3511

이형석 <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