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김경수기자 ] 31일(현지시간)은 한국선수단이 새롭게 출발한
날이었다.

오랫동안의 "금가뭄"을 해갈하고 주종목인 양궁에서 메달행진을
시작했으며, 배드민턴 레슬링 등 기대종목에서도 속속 메달을 추가했다.

[[[ 양궁 ]]]

오전9시(한국시간 밤10시)부터 애틀랜타 스톤마운틴공원에서 여자개인전
16강전이 벌어졌다.

3명의 한국선수들은 모두 결승에 가기전에 서로 맞붙어야 하는 불운한
대진운 때문에 혹시나 하는 우려도 있었다.

김경욱은 16강전에서 후배 윤혜영과 만났고, 김조순은 8강전에서 일찍
탈락했다.

준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올레나를 111-109로 제친 김의 결승상대는
중국의 허잉.

그러나 허잉은 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김은 첫 3발부터 29-26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경기종료때까지 줄곧
3~6점의 리드를 지켰다.

더구나 김은 12발중 두번이나 "퍼펙트 텐"(표적지 정중앙의 검은 점)을
기록하는 완벽함을 보였다.

김의 양궁 첫금은 금메달에 목말라하던 한국선수단의 사기를 한껏 높여줌과
동시에 양궁 전종목 석권가능성도 보여준 것이다.

한국은 지난 84LA대회(서향순)이후 4회연속 양궁 여자개인 금메달을
석권해 버렸다.

[[[ 배드민턴 ]]]

여자복식의 길영아(26.삼성전기)-장혜옥(18.충남도청)조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길-장조는 오전9시 조지아주립대체육관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중국의
게페이-구준조에 2-0(15-5 15-5)로 완패당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배드민턴 금5개중 3개를 휩쓸려던 한국의 목표가 빗나가긴 했지만
이 경기는 한마디로 역부족이었다.

또 여자단식 준결승에 진출했던 김지현은 인도네시아의 수산티에게 2-0
(11-4 11-1)으로 져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 레슬링 ]]]

레슬링 자유형 82kg급의 양현모(25.조폐공사)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은 오후6시(한국시간 1일 오전7시) 벌어진 결승에서 러시아의
마고메토프와 맞서 연장접전끝에 종료 10초전 태클을 허용해 2-1로 아깝게
판정패했다.

비록 졌지만 한국으로서는 의외의 은메달이었다.

반면 48kg급의 정순원과 68kg급의 황상호는 각각 4강전및 패자전에서
모두 져 메달획득을 하지못했다.

정순원의 준결승상대 김일(북한)은 결승에서도 아르메니아의 므크르치얀을
5-4로 누르고 우승, 북한 최초의 올림픽 2회연속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 기타 ]]]

남자하키와 여자배구는 각각 인도와 미국을 꺾고 5, 6위전에 진출했다.

여자농구는 캐나다를 88-79로 물리치고 9, 10전에 나갔다.

한편 노메달의 위기에 몰렸던 복싱에서는 라이트헤비급의 이승배
(용인시청)가 준결승전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