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주님께 이 영광을 돌리고 코치선생님들과 저를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일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에서 16세 신예 미아 아우디나(인도네시아)를
꺾고 올림픽을 제패한 방수현은 "오늘의 기쁨이 있기까지 주위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했다.

태극기가 게양되자 감격에 겨워 눈물을 글썽인 방은 "정말 오랜 터널에서
빠져나온 느낌"이라면서 "특히 라이벌 수지 수산티를 꺾고 우승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부진을 계기로 모든 선수들이
합심해 똘똘 뭉쳤다"면서 "수중훈련을 실시하는 등 체력보강에 가장 중점을
뒀고 비디오로 상대 선수를 파악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심적 부담감이 가장 컸던 수산티와의 준결승이 가장 힘들었다"는 방은
"오늘도 2세트 초반 긴장한 탓인지 스피드가 떨어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허리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방수현은 "무리한 운동을 하면
척추분리증이 도져 고통이 심하다"면서 "특히 세계선수권때 수산티에 0-2로
패했을 때가 지금까지의 선수생활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밝혔다.

방수현은 향후 계획에 대해 "일단 푹 쉬면서 대학원 논문준비에
들어가겠으며 은퇴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자들이 결혼계획에 대해 묻자 "결혼은 해야죠"라고 말했으나
애인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받아 넘겼다.

< 애틀랜타=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