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자녀를 둔 가계는 총 소비지출액중 과외비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과외비 규모도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소비자학회가 출간한 학회지 "소비자학 연구"에 실린 "가계의
인적자본 투자율과 경제적 복지"라는 연구논문에 따르면 중.고교생 자녀를
둔 가계의 총 소비지출액중 교육비가 24.4%를 차지해 주거 보건.의료 식료품
외식비 등 다른 항목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비 가운데 공교육비의 비율은 10.2%에 그친 반면 과외 등 사교육비가
14.2%를 기록, 가계의 총 소비지출액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전체의 66.7%에 해당하는 과외실시 가계의 월평균 과외비는 30만원
정도로 나타났으며 50만~1백만원 정도를 과외비로 부담한다는 가계가 6.4%에
달했다.

1백만원 이상의 고액과외를 시킨다는 가계도 4.3%나 됐다.

반면 지난해 중.고교의 1분기 등록금은 각 20만원,25만원이었다.

부모의 학력별로 보면 국졸 가계의 월평균 과외비는 4만7천원에 그친 반면
대졸과 대학원졸 가계의 과외비는 각각 39만4천원, 47만1천원에 달해 국졸
가계의 10배 가량 됐다.

< 박영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