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은 유전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와 광우병이 또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3월이후 <>쇠고기를 통한 광우병전염 가능성제기 <>유럽의 영국산
수입금지 <>영국의 도살 단행 <>영국정부의 EU(유럽연합)집행위 비난
<>광양병우려 <>늙은 영국소 도살을 전제로한 수습책모색등으로 여러차례
고비를 넘긴 유럽은 예기치 못한 복병을 또다시 만난 것이다.

1일 발표된 영국중앙수의학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광우병에 걸린 소의
새끼들이 발병할 확율이 일반 소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간단하게 풀이하면 광우병이 유전된다는 것이 검증됐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영국정부가 제시한 늙은 소 도살은 별 의미가 없게 된다.

당초 영국정부는 지난 88년 이전에 태어난 늙은 소만이 감염확률이
높다면서 도살범위를 12만마리정도로 제한했으나 이 자체가 무의미해진
것이다.

보고서대로 광우명이 유전된다면 도살범위를 영국소 전체로 확대해야
하는 엄청난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온 유럽언론들이 야단
법석이다.

현재 유럽은 휴가철이기 때문에 광우병이 언론의 논쟁거리로 국한돼 있다.

여름휴가기간이 끝나면 EU집행위와 영국정부가 광우병문제로 또다시
격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양준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