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일자) 애틀랜타서 새겨야할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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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2주일여의 애틀랜타 올림픽이 마라톤 여자핸드볼 등 남은 빅게임을
내일로 마무리, 월요일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근대 올림픽 창설 100주년 이란 인류적 축제, 냉전후 팍스 아메리카나의
완성이란 자존심을 건 미국의 개최, 197개 전회원국의 참가라는 의의와
기록들이 겹친 대규모 제전이었다.
그러나 이런 명분과는 거리가 멀게 유혈 테러와 치안부재, 높은 물가와
상업성, 교통란과 무질서, 첨단장비 작동불량 등등 열악한 기후만큼이나
가장 큰 감점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될 악평이 벌써 감돌아 왔다.
이제 환상적 폐막식, 질서있는 사후처리로 유종의 미를 거두리라고
믿지만 그것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
미국은 차후 세계를 향해 만사를 보다 진지한 자세로 임함으로써,
만심에서 우러나왔을 이번 애틀랜타에서의 결함을 만회해 줄것을 진정한
우방의 입장에서 바란다.
세계의 상찬속에 88올림픽을 치른데 이어 92바르셀로나에서 스포츠
강국의 가능성을 엿보였던 한국으로도 이번 기회에 스포츠 외적으로까지
교훈을 새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한국은 미-일-러-중에 버금한 500여 인원과 예산, 넘치는 의욕을 가지고
참가했으니 만큼 금메달 사냥에 열중함은 오히려 당연할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만사가 욕망으로만 이뤄지지 않으며 더욱 경기에는 상대가
있는 법임에도 이 평범한 진리를 무시, 혹 기고만장, 안하무인은
아니었던가.
경기인 지도자 매스컴 응원국민 가릴것 없이, 개막 전부터 종반까지
출전만 했다 하면 금메달은 "따논 당상"이라 뒤떠들지 않았는가.
특히 매체들은 어땠는가.
사회자 중계자 해설자가 "확실시"도 성이 안차 "금 예정"이란 예단을
되풀이, 시청자의 울화를 돋구지는 않았는가.
게다가 지면 모두 "아깝다"니 어째 상대란 으레 이쪽보다 열등하단
말인가.
실제 상대의 우세가 객관적으로 명백한 경우가 흔했다.
가령 대 이탈리아 축구전만 해도 "비기기만 해도 4강진출, 이탈리아는
체력허약, 승리는 우리것"도식으로 일제 난리를 쳤다.
봤거니와 이탈리아팀의 체력이 한국보다 약하다는 3자 분석이 있던가.
경기 첫날 사격 유망주가 주눅들어 게임을 망쳤다는게 얼만큼 사실인지는
모른다.
그런 과장은 팔이 안으로 굽는 인지상정일수 있다.
하나 직업인은 이 상정을 극복해야 한다.
만일 매체간의 경쟁이 더 큰 원인이라면, 바로 탄로날 허언이 왜
플러스인지 그 풍토가 문제다.
메달이 전부는 아니라 해도 이번 국가별 순위는 음미할만 하다.
우크라이나를 빼고도 미국을 뒤따른 러시아, 국력에 비해 약진한
폴란드 호주도 눈에 띈다.
그러나 과거 세계 2위를 다투던 동독을 흡수한 통일독일이 저리 고전한
배경을 우리가 무심히 보긴 어렵다.
소수 출전에 금 2개를 올린 북한의 장거에 만감이 교차한다.
비록 분패는 있었지만 한국의 메달 획득은 그것이 누구 탓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실력임을 인정하자.
그래야 장래도 있다.
그러나 메달 못지 않게 훌륭한 경기매너로 평판을 얻는 일이 21세기
한국이 지향할 이상에 가깝다.
허장성세는 스포츠에만 아니라 경제 정치 통일 개인에도 다 나쁘다는
교훈을 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
내일로 마무리, 월요일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근대 올림픽 창설 100주년 이란 인류적 축제, 냉전후 팍스 아메리카나의
완성이란 자존심을 건 미국의 개최, 197개 전회원국의 참가라는 의의와
기록들이 겹친 대규모 제전이었다.
그러나 이런 명분과는 거리가 멀게 유혈 테러와 치안부재, 높은 물가와
상업성, 교통란과 무질서, 첨단장비 작동불량 등등 열악한 기후만큼이나
가장 큰 감점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될 악평이 벌써 감돌아 왔다.
이제 환상적 폐막식, 질서있는 사후처리로 유종의 미를 거두리라고
믿지만 그것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
미국은 차후 세계를 향해 만사를 보다 진지한 자세로 임함으로써,
만심에서 우러나왔을 이번 애틀랜타에서의 결함을 만회해 줄것을 진정한
우방의 입장에서 바란다.
세계의 상찬속에 88올림픽을 치른데 이어 92바르셀로나에서 스포츠
강국의 가능성을 엿보였던 한국으로도 이번 기회에 스포츠 외적으로까지
교훈을 새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한국은 미-일-러-중에 버금한 500여 인원과 예산, 넘치는 의욕을 가지고
참가했으니 만큼 금메달 사냥에 열중함은 오히려 당연할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만사가 욕망으로만 이뤄지지 않으며 더욱 경기에는 상대가
있는 법임에도 이 평범한 진리를 무시, 혹 기고만장, 안하무인은
아니었던가.
경기인 지도자 매스컴 응원국민 가릴것 없이, 개막 전부터 종반까지
출전만 했다 하면 금메달은 "따논 당상"이라 뒤떠들지 않았는가.
특히 매체들은 어땠는가.
사회자 중계자 해설자가 "확실시"도 성이 안차 "금 예정"이란 예단을
되풀이, 시청자의 울화를 돋구지는 않았는가.
게다가 지면 모두 "아깝다"니 어째 상대란 으레 이쪽보다 열등하단
말인가.
실제 상대의 우세가 객관적으로 명백한 경우가 흔했다.
가령 대 이탈리아 축구전만 해도 "비기기만 해도 4강진출, 이탈리아는
체력허약, 승리는 우리것"도식으로 일제 난리를 쳤다.
봤거니와 이탈리아팀의 체력이 한국보다 약하다는 3자 분석이 있던가.
경기 첫날 사격 유망주가 주눅들어 게임을 망쳤다는게 얼만큼 사실인지는
모른다.
그런 과장은 팔이 안으로 굽는 인지상정일수 있다.
하나 직업인은 이 상정을 극복해야 한다.
만일 매체간의 경쟁이 더 큰 원인이라면, 바로 탄로날 허언이 왜
플러스인지 그 풍토가 문제다.
메달이 전부는 아니라 해도 이번 국가별 순위는 음미할만 하다.
우크라이나를 빼고도 미국을 뒤따른 러시아, 국력에 비해 약진한
폴란드 호주도 눈에 띈다.
그러나 과거 세계 2위를 다투던 동독을 흡수한 통일독일이 저리 고전한
배경을 우리가 무심히 보긴 어렵다.
소수 출전에 금 2개를 올린 북한의 장거에 만감이 교차한다.
비록 분패는 있었지만 한국의 메달 획득은 그것이 누구 탓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실력임을 인정하자.
그래야 장래도 있다.
그러나 메달 못지 않게 훌륭한 경기매너로 평판을 얻는 일이 21세기
한국이 지향할 이상에 가깝다.
허장성세는 스포츠에만 아니라 경제 정치 통일 개인에도 다 나쁘다는
교훈을 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