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이면 중고차 시장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비교적 큰 무리없이 내차를 몰고 피서지로 달려가고 싶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중고차는 신차에 비해 가격부담이 적고 세제혜택이 많아 초보자들뿐
아니라 전문드라이버들도 즐겨 찾고 있다.

특히 잘만 구입하면 흠없이 길이 잘 든 "보석"을 싼 값에 사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차량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보통사람들은 품질에 비해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닌지, 겉만 멀쩡한 폐차를 산것은 아닌지 등으로
불안하기 마련이다.

좋은 차를 싸게 사는 방법은 자신이 할애한 시간과 "발품"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경제적 수준에 맞는 차종과 배기량을 신중하게 결정하고 가능한
한 여러 가게를 둘러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중고차를 구입하는 요령을 알아본다.

1. 허가업소를 이용하라

중고차를 구입할때 가장 유의할 점은 공신력있는 허가업소에서
구입하라는 것이다.

중고차시장에는 공인업소외에 무허가 중개인들도 상당히 많다.

가격이 싸다고 무턱대고 차량을 샀다가는 낭패를 보는 수가 많다.

명의이전은 제대로 됐는가, 할부대금은 제대로 치른 차인가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관인계약서를 사용한다면 공인업소라고 믿어도 된다.

단골로 가는 정비소 직원이나 자신이 원하는 차종을 3년이상 몰아본
사람 등 전문가와 동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2. 사고차량은 피하라.

중고차 구입의 대원칙은 사고차량은 반드시 피하라는 것이다.

사고차의 경우 아무리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완전히 뜯어 고쳤어도
불안하기는 여전하다.

이런 차는 어딘가 이상한 징후가 끊임없이 발견되면서 골치를 썩이게
마련이다.

차의 외관을 살폈을때 차체가 크게 찌그러진 것을 편 흔적이 있거나
색깔에 차이가 있으면 포기해야 한다.

이런 차는 십중팔구 사고차량이다.

차체 밑에 냉각수가 아닌 액체가 떨어져 있는 차도 기피대상이다.

고치는 것도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최영삼 국도자동차상사 사장은 "중고차를 구입할때는 눈 비가 오는
날을 피하고 맑은 날을 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날씨가 궂은 날에는 전문가라 할지라도 차의 도색상태를 확인할수
없어 사고차량인지 구분이 어렵기 때문이다.

3. 30분이상 시승을 할 것.

차량을 골랐으면 다음은 시승단계다.

업소측에서는 시승을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자동차는 달려보아야
성능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차를 타고 나서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시동후 갖가지 신호등이 제대로
켜지지 않는차, 파워핸들의 경우 조작하는데 무겁게 느껴지는 차는
포기해야 한다.

주행중 자동변속기의 오조작 방지 장치가 작동하지 않거나 변속 쇼크가
너무 심할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엔진의 과열기미가 없는지 주행중 갑자기 힘이 떨어지지나 않는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끔 속도를 높여보아 차체의 진동이 심하지 않는지 핸들이 떨리지
않는지도 알아보는 것도 요령이다.

4.

가격 흥정 중고차 가격은 동일차종이라도 출고연도(연식) 주행거리
차량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신문이나 자동차전문잡지에 게재되는 시세표에서 미리 기준가격을
알아놓는 것이 좋다.

신문에 게재되는 중고차시세는 서울중고자동차매매조합 시세위원회가
매월 거래를 기준으로 작성하는데 실제 구입가격은 시세표보다 30만원
정도 더 비싸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5. 계약 체결

차량을 고르고 가격흥정이 끝나면 차량검사증과 구입차종이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또 업소에서 발행하는 영수증 및 계약서는 반드시 보관해두어야
한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하자가 생겼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공인업소에서는 주민등록등본과 일정액의 수수료를 내면 명의이전
등 제반업무를 대행해준다.

< 손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