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부산 다대포항 건설사업 취소로 사용할수 없게 된 5천2백만달
러 규모의 세계은행(IBRD) 차관을 광양만 2단계 항만개발 사업에 전용하기로
IBRD측과 합의했다.

2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2~24일 강권석 재경원 국고과장을
단장으로 한 실무협의단을 미국 워싱턴의 IBRD본부에 파견, IBRD 실무자들과
이같이 합의하고 오는 9~10월 방한하는 IBRD 실무협의단과 2차 협의를 가진
후 11월말까지는계약조건 수정안 작성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작업을 통해 내년 2월까지는 차관협약을 개정하기로 IBRD측
과 합의했다.

정부는 당초 지난 94년 11월 IBRD측과 총 1억달러 규모의 차관도입협약을
체결, 5천2백만달러는 다대포항 건설사업에 사용하고 3천만달러는 부산항
컨테이너부두 건설에 투입하는 등 모두 5개 사업에 사용하기로 했었다.

이번에 IBRD차관을 사용하기로 합의된 광양만 2단계 항만개발사업은 5만t급
선박 4척과 4만t급 선박 4척 등 모두 8척의 선박이 접안할수 있는 컨테이너
부두를 오는 2001년까지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5천2백65억원에 달한
다.

지난 94년 도입협약이 체결된 1억달러 차관중 4천8백만달러는 해당 사업의
진척도에 따라 이미 인출되고 있으며 5천2백만달러는 금년초부터 인출할 예
정이었다.

강과장은 "IBRD측에서도 우리측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이뤄질 2차 협의도 별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광양만 켠테이너
부두 건설사업은 차질없이 이뤄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