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의 계열사등과의 거래 내역이 처음으로 공시됐다.

2일 쌍용정유는 계열사이자 판매대리점인 범아석유에 대해 오는10월까지
3개월동안 모두 66억8,000만원의 자금을 대여하기로 했다고 증권거래소를
통해 밝혔다.

이 회사는 또 계열사는 아니지만 거래관계가 있는 송치휴게소등의
주유소에 같은 기간중 모두 182억원을 대여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쌍용정유의 이번 공시는 기업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이달부터
상장사와 대주주나 계열사간의 거래내역 공시가 의무화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또 기존의 대여금잔액에 대해선 오는11월말까지 증권거래소에
일괄신고하게 된다.

공시내용과 관련해 쌍용정유 관계자는 "이같은 자금대여는 관행처럼
이뤄지는 통상적인 거래"라면서 "공시된 대여금액은 3개월간 집행예정된
최고금액이며 주유소당 대여금액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정유는 올해 정기주총에서 96회계연도에 집행할 대여금 총액을
잔액기준 6,00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같은 거래내역의 공시는 기업내부 영업정보가 노출되는 문제가
있어 공시의무화에 대해 상장기업들이 반발해왔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