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국내시장에 진출한 도요타에 이어 일본 5대 자동차 메이커의
하나인 스즈키도 올해말부터 해외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국내에서
시판할 예정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즈키는 다국적 자동차유통업체 인치케이프의
한국법인 인치케이프 코리아사를 통해 캐나다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지프형승용차 "사이드킥"을 국내에 시판할 예정이다.

사이드킥은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가 판매하고 있는 지프형승용차
"트래커"와 외관이 거의 같고 주요부품을 함께 쓰는 자매모델이며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2도어 4도어 스포츠형 등 3가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 도입되는 모델은 2도어에 지붕을 벗겨낼 수 있는 소프트 톱
형식이며 엔진배기량은 1천5백90c로 지프형으로서는 소형에 속한다.

인치케이프는 올해 말부터 스즈키의 사이드킥을 판매할 예정인데 판매
가격은 국산 지프형승용차와 거의 같은 1천8백만~1천9백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즈키는 지난해 해외생산분을 포함, 1백30만8천6백93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 혼다에 이어 일본 5위 세계 12위를 기록한
업체로 대우의 경승용차 티코의 원모델인 알토를 비롯한 경차와 소형차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인치케이프 코리아 관계자는 "트래커는 GM이 미국 내수판매에 주력해
물량을 배정받기도 어려웠고 도입가격도 불리했으나 스즈키측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와 수입, 판매하게 됐다"며 "내년중에 4백~5백대 판매를
예상하며 스즈키의 다른 모델도입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